[스포츠월드=프레스센터 이혜진 기자] “대한체육회의 민주화를 위해 이 한 몸 바치겠다.”
장영달 우석대 명예총장이 대한체육회장 출마 의지를 다시 한 번 분명히 전했다. 장영달 총장은 지난 3일 제41대 대한체육회장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최근 선거 후보자격 논란에 휩싸였다. 22일 서울 강화문 프레스센터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 장영달 총장은 “회장출마자격 문제없다. 이미 헌법기관인 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해석이 끝난 상황”이라면서 “이를 묵살하고 흠집내기 방식으로 흑색선전을 자행하는 자는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4선 의원(14~17대) 출신인 장영달 총장은 19대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사전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500만원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 현직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100만 원 이상의 벌금형이 확정되면 이후 5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이에 대해 선관위는 지난 1일 “공직선거법 제266조(선거범죄로 인한 공무담임 등의 제한) 제1항 제3호에 따라 공무담임이 제한되는 인원은 ‘공직자 윤리법’ 및 동 시행령 제3조(등록의무자) 제3항에 따른 상근 임원으로 보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비상근 임원인 대한체육회장직은 해당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논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지난 17일 전영석 경기단체연합회 고문이 해당 내용을 선관위에 공개 질의한다고 밝히면서 재점화됐다. 선관위는 “대한체육회 정관에 규정된 임원의 결격사유에 대해선 우리 위원회가 해석할 사항이 아니다”라고 회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적으로 해석할 때 출마 자격에 결격 사유가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장영달 총장은 “선관위는 똑같은 질문에 대해 더 이상 답변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영달을 선거에 못 나오게 하자는 움직임이 있다. 민주주의에서 나올 수 있는 일인가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 단일화 이슈에 대해선 논의 중이다. 결론을 내리기까지 오래 걸리진 않을 듯하다. 장영달 총장은 “나를 포함해 6명 정도 대한체육회장 선거를 위해 달려왔다. 모두 현 체제에선 대한민국 체육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기득권이 형성돼 있고 정상적인 선거 분위기도 돼 있지 않은 가운데 단일화를 하지 않고 승리할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 중이다. 후보 등록 시작일인 28일까지는 결론을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내년 1월 18일 열린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 총 선거인 수는 2180명이다. 기존 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가 합쳐진 뒤 선거를 치렀던 4년 전 1405명보다 700명 넘게 늘어난 수치다. 이번 선거엔 장영달 총장 외에도 재선을 노리는 이기흥 현 회장을 비롯해 강신욱 단국대 교수,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회장, 윤강로 국제스포츠연구원 원장, 문대성 아시아올림픽 평의회 집행위원 등이 출마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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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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