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1년 전 미국 메이저리그(ML)를 발칵 뒤집어놓았던 ‘사인훔치기 스캔들’의 주역들에 관한 징계가 끝나자마자 현장 복귀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A.J.힌치 감독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았고, 알렉스 코라 감독도 다시 보스턴 후임 감독으로 언급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매체 MLB닷컴은 31일(이하 한국시간) “A.J. 힌치 감독이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지휘봉을 잡았다”면서 “감독직이 공석인 보스턴 레드삭스는 익숙한 얼굴, 알렉스 코라 감독이 돌아올 수 있다“고 보도했다.
힌치 감독과 코라 감독은 불명예스럽게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지난해 11월 마이크 파이어스가 2017년 휴스턴이 전자기기를 사용해 상대 팀의 사인을 훔쳤다고 폭로한 게 시발점이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대대적인 전수조사에 나섰고, 휴스턴과 보스턴 두 구단이 전자기기와 불온전한 방법으로 상대 배터리 사인을 훔친 사실이 밝혀졌다. 2017년 휴스턴을 이끌었던 힌치 감독, 2018년 보스턴의 코라 감독은 책임을 물어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런데 징계가 끝나자마자 복귀가 이뤄지고 있다. MLB닷컴에 따르면 올해 월드시리즈 6차전이 종료되고 30분이 지난 후 알 아빌라 디트로이트 단장은 힌치 감독에 접촉했고 새로운 계약을 체결했다. 징계가 끝나는 순간 바로 현장 복귀를 추진한 것.
코라 감독도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보스턴은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무키 베츠를 내주는 등 전력 이탈은 있었어도 보강도 충분했다. 그러나 60경기 체제에서 24승36패로 부진했다. MLB닷컴은 “코라 감독이 며칠 내로 보스턴과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미 보스턴과 코라 감독이 월드시리즈 종료 이후 몇 차례 대화를 나눴다”고 전했다.
월드시리즈가 끝난 만큼 30개 구단은 2021시즌 준비에 총력이다. 성적이 좋지 않은 팀은 당연히 감독 교체 카드도 만지고 있다. 그러나 디트로이트는 위험부담이 있는 카드를 선택했고, 보스턴도 같은 길을 걸으려 하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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