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영 기자] 주전도 아니고 정해진 자리도 없다. 하지만 김용의(35)에겐 확실한 동기부여 요인이 있다. ‘LG’다.
김용의는 2008년 두산에 지명 후 그해 트레이드로 LG에 둥지를 틀었다. 붙박이 주전은 아니었다. 주 포지션은 내야수지만 팀 상황에 따라 외야수까지 소화했다. 그리곤 항상 자신을 ‘조연’이라 칭했다. 김용의는 “주연이 아니더라도 어느 포지션이든 팀이 원할 때, 필요한 곳에서 내 역할을 하고 싶다. 내 이름이 있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라며 “1군에 있지 못해도 괜찮다. 모두가 함께 잘될 수 있도록 무엇이든 하겠다”고 진심을 전했다.
선수 생활 내내 몸담은 LG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구단 직원들과 코칭스태프, 선수들까지 모두에게 감사하다. 김용의는 “마음 같아선 집 한 채, 차 한 대씩이라도 드리고 싶다. 실력으로 큰 도움이 되지 못해도 더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분주히 움직였다. 야수 최고참이지만 분위기메이커를 자처했다. 주장을 맡은 후배 김현수가 홀로 선수단 전체를 관리하기엔 버거웠다. 이에 김용의가 뒤에서 열심히 도왔다. 그는 “내가 얘기하면 현수보다 무게감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라고 웃은 뒤 “후배들이 즐거워한다면 언제든 망가질 수 있다. 선수들이 힘들어할 때, 조금씩 길에서 벗어나려 할 때 잡아주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목표도 남다르다. ‘5승’에 기여하는 것이다. 진작 계산을 마쳤다. 보통 프로야구에서 시즌 승률 5할을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으로 삼는다. 정규시즌 144경기 중 최소 77경기에서 승리하면 된다. 김용의는 여기에 5승을 더해 쐐기를 박고자 한다. 그는 “대주자든 대수비든 다섯 번만 기여할 수 있다면 성공적이다. 비시즌 부족한 점을 채워 팀이 세워놓은 ‘승리’라는 공든 탑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팬들은 김용의를 ‘없어선 안 될 선수’라고 표현한다. 김용의는 “뒤에서 묵묵히 응원해주시는 팬분들 덕에 더 이 악물고 뛰게 된다. 그분들에게 보답할 방법도 결국 야구”라며 “올해는 가을야구 그 이상을 이루도록 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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