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대전 권영준 기자] ‘양의지(32·NC)도 역시 양의지다.’
부상 공백이 있긴 했던가. 복귀와 함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화려한 신고식을 했다. NC도 5위 경쟁에 한 걸음 더 앞서가게 됐다.
NC 양의지는 13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의 원정경기에 4번 포수로 선발 출전해 솔로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볼넷으로 활약했다. 수비에서도 선발 투수 이재학을 필두로 마운드 운용에 힘을 보태며 팀의 8-2 승리에 힘을 보탰다.
올 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어 NC 유니폼을 입은 양의지는 부상 전까지 8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56, 13홈런, 47타점, 출루율 0.446, 장타율 0.562, OPS 1.008로 맹활약을 펼쳤다. 현재는 규정 타석 미달로 부문별 순위에서 빠졌지만, 타율만 두고 보면 1위에 오르는 수치이다.
그런데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지난 7월5일 수비 과정에서 발복 부상을 당했다. 심각하지 않은 부상이라 엔트리에 남았고, 6일 교체 출전으로 몸 상태를 점검했다. 그리고 7일 창원 삼성전, 9일 사직 롯데전에서 2경기 연속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10일 경기를 앞두고 다시 다쳤다. 내복사근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이번엔 심각했다.
7월1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한 양의지는 1개월가량 치료와 재활을 반복했다. 이동욱 NC 감독은 “양의지가 올 시즌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줬다”라며 “팀 주요 자원인 만큼 온전한 컨디션에서 1군에 올리겠다”고 설명했다. 차근차근 복귀를 준비한 양의지는 지난 10, 11일 퓨처스경기에 연속 출전해 4타수 2안타로 조율했고, 12일 1군에 콜업됐다. 그리고 이날 바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부상에서 돌아온 양의지는 결국 양의지였다. 1회 한화 선발 박주홍의 초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깔끔한 좌전안타를 생산했다. 복귀전 초구를 공략해 안타를 생산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다. 기세를 올린 양의지는 3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박주홍을 상대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2B2S에서 6구째 140㎞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양의지는 이날 3안타를 기록했다. 올 시즌 3안타 경기를 펼친 것은 지난 6월11일 창원 NC전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장기간 부상 공백에도 불안함 없이 맹타를 휘두른 양의지는 역시 양의지였다. 이름에서 나오는 아우라는 역시 달랐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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