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울산은 상주와 합의했고, 전북은 수원과 그러질 못했다.”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16강을 소화하고 있는 전북현대와 울산현대가 지난 주말 다른 행보를 보였다.
‘하나원큐 K리그1 2019’ 17라운드는 21~23일 사흘에 걸쳐 진행됐다. 많은 이야깃거리가 나온 라운드였다. 한동안 승리가 없는 성남FC는 제주 원정을 떠나 제주유나이티드를 꺾었고, FC서울과 대구FC가 치열한 혈전을 벌였다. 마지막 날에는 강원FC가 포항스틸러스에 네 골을 내주고도 경기를 뒤집는 역대급 경기를 펼쳤다.
특이한 점도 있었다. 12개 구단으로 운영되는 K리그1이지만, 5경기밖에 진행되지 않았다. 울산과 상주상무가 경기를 미뤄서다. ACL에 참가하는 구단들을 위한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의 일정 조정이 있었다. 그렇다면 울산은 쉬었는데 전북은 왜 경기를 한 것일까. 경기 연기를 위한 양 구단 간의 합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연맹 측은 24일 스포츠월드와의 전화통화에서 “ACL에 출전하는 구단이 상대팀과 합의 후 경기 일정 변경을 요청하면 바뀐다. 만일 합의가 안 될 경우, 연맹이 중재할 수도 있다”며 일정 변경에 관해 설명했다.
이어 “처음에는 울산과 상주, 전북과 수원 모두 일정변경에 대해 합의하지 못했다. 그래서 연맹은 7월 24일에 개최하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울산은 상주와 합의해 일정을 변경했고, 전북은 수원과 그러질 못했다. ACL 16강 전뿐만 아니라 K리그 일정까지 고려하다가 기존일정을 고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연맹이 중재하기 전부터 전북과 수원은 일정 조정을 위한 이야기를 나눴다. 당초 전북은 A매치 기간인 6월 8일을 추진했으나 수원은 대표팀에 차출된 주축 선수들의 공백 때문에 이를 거절했고, 12일을 제안했다. 하지만 홈경기를 주중으로 치르는 게 탐탁지 않았던 전북은 수원이 내놓은 날짜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후 연맹이 중재에 나섰으나, 결국 두 팀은 경기를 기존 일정대로 소화했다.
ACL 16강 2차전은 26일 진행된다. 전북은 상하이 상강 원정서 무승부를 거뒀고, 울산은 우라와 레즈에 2-1로 이겼다. 주말을 다르게 소화한 두 팀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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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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