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김민성(31)이 ‘핫 가이(Hot Guy)’가 됐다.
LG가 드디어 해묵은 과제를 해결했다. 제대로 된 주인이 없던 3루의 적임자를 찾았다. 최근 몇 년간 3루를 외국인 선수에게 맡겼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햄스트링 부상으로 오랜 기간 결장했다. 단 50경기만 소화하며 실망감을 안겼다. 대신 3루를 지켰던 양석환은 시즌 종료 후 상무(국군체육부대)로 입대했다. 새 외인 타자 토미 조셉은 1루수였다. 3루가 다시 텅 비었다. 기존 3루 자원인 양석환, 윤진호, 장시윤 등에게 한 시즌을 맡기기엔 위험 부담이 컸다.
LG가 택한 해결책은 외부 영입이었다. 키움과 자유계약선수(FA) 협상이 결렬된 김민성을 지난달 5일 사인 앤 트레이드로 품에 안았다. 다만 개막에 맞춰 활용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김민성은 2월부터 진행된 각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함께하지 못한 채 홀로 개인 훈련을 소화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김민성에게 충분한 준비 시간을 줬다. 예열을 마친 김민성은 지난 5일 1군에 등록돼 LG맨으로 데뷔전을 치렀다.
주위의 기대만큼 순탄치는 않았다. 4경기 연속 무안타로 침묵했다. 지난 11일 삼성전에서 17타수 만에 첫 안타를 쳐내며 막힌 혈을 뚫었다. 이어 23일까지 11경기 중 8경기에서 안타를 만들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18일 NC전에서 개인 통산 100번째 홈런을 터트렸다. 23일 KIA전에서는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의 9-2 대승을 이끌었다. 23일까지 최근 5경기 동안 타율 0.389(18타수 7안타) 2홈런 7타점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팀이 가장 필요로할 때 나온 활약이기에 더 값졌다. LG는 조셉이 허리 디스크 증세로 16일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조셉은 휴식과 치료를 병행한 뒤 23일 재활군에 합류했다. 이제 막 훈련을 시작하는 단계라 2군 퓨처스리그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야 한다. 1군 복귀 시기는 불투명하다. 가뜩이나 팀 타율이 10개 구단 중 9위(0.246)로 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외인의 부재는 더욱 뼈아팠다. 이에 김민성이 뜨거운 화력으로 하위 타순에서 힘을 보탰다. 3루 주인을 제대로 찾은 LG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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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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