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고양 김진엽 기자] 이정현(32·KCC)은 괜히 정규리그 MVP가 아니었다. 그를 막아 상대 계획을 무너트리려는 오리온스와 그를 활용해 공격의 물꼬를 트려는 KCC다.
두 팀은 27일 오후 7시 30분 고양체육관에서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을 치른다.
두 팀의 맞대결은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다. KCC가 94-87로 1차전 승리를 챙기며 4강 진출 확률 93.2%를 잡았지만, 오리온스가 2차전서 양궁 농구를 뽐내며 승부의 균형을 바로 잡았다. 이번 3차전이 더 이목을 끄는 이유다.
키워드는 이정현이다. 오리온스는 이정현을 막고 상대 외곽을 공략하려 하고 KCC는 이정현과 함께 경기를 리드하려 한다. 오리온스는 최진수(29)를 활용할 계획이다. 추일승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 전 “2차전처럼 (최)진수가 이정현을 수비할 거다”라며 “이정현 꿈에 진수가 나오게 할 것이다”라며 농중진담을 했다.
이어 “그렇게 찬스가 나면 외곽 슈팅을 던질 것이다”라며 “서두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승부처는 3쿼터 이후가 될 것”이라며 조급해 하지 않고 준비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 이날 경기의 승부처라고 강조했다.
스테이시 오그먼 KCC 감독은 쉬이 잡히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정현이 정규리그 MVP를 수상했다고 달라지거나 한 것은 없다. 여전히 훌륭한 선수”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 뒤 “이정현에게 집중 견제가 들어가는 것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다. 동료들을 활용해 패턴에 변화를 줘 이정현의 부담감을 덜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2차전에서 최진수가 이정현을 막을 수 있었던 건 이정현의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기 때문이라고도 덧붙였다. 오그만 감독은 “최진수의 수비가 좋았다. 그러나 이정현이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했던 것”이라며 3차전에서는 쉽게 막지 못할 것이라고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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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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