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구로 전영민 기자]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장상진 브라보앤뉴 대표는 자신감이 넘쳤다. 행사 시작 후 30분을 할애해 당구의 프로화가 가능한 근거를 설명했다. 이후 질의응답에도 저변 확대, 투어 지속 가능성 등 수많은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을 꺼냈다.
프로당구추진위원회(이하 프로추진위)와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 브라보앤뉴는 21일 신도림 씨네큐 영화관에서 ‘프로당구 출범 선포식’을 개최했다. 당구 프로화의 가능성과 당위성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장 대표는 “당구 프로화 실패 사례들을 파악한 결과 긍정적인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한국 당구산업은 자생력과 잠재력을 갖췄다. 세계당구연맹(UMB) 톱50위 중 한국 선수는 10여 명 이상이다. 국내 3쿠션 등록 선수는 약 1000여 명, 추정 동호인 수는 약 1200만 명에 이른다. 베뉴와 당구장 클럽 수는 약 2만 2000개 이상으로 세계 시장에서도 점유율이 높다. 당구대, 큐, 볼, 나사지(당구대 천) 등 용품 관련 시장에서도 존재감이 크다.
가능성이 큰 만큼 그간 당구 프로화 시도는 꾸준했다. 그러나 번번이 지속성과 자금력이 발목을 잡았다. 대회가 계속 열려야 선수 수급이 가능하고, 스폰서 확보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프로추진위와 장 대표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대회를 좇아야 할 모델로 설정했다. 당면과제 해결부터 나섰다. 현재 후원사는 총 6개 업체를 모집했고, 추가로 후원을 계속 모을 예정이다.
핵심은 오는 6월 출범하는 투어 대회다. 1부 투어는 128명 시즌 등록제, 상금 규모는 매 대회 최대 4억 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6월 PBA투어 출범을 시작으로 2020년 2월까지 6~8개 대회를 개최한다. 그 이후에는 10개 대회 이상으로 확대해 궁극적으로 최대 30개 대회까지 확장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회 운영만 원활해도 자금과 지속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셈이다.
차후 계획도 마련해놨다. 지속적인 투어 개최 및 2부 투어 운영을 약속했다. 대회 출전 측면에서도 KBF와 UMB 모두 가능하도록 자율권을 보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뿐만 아니라 초중고&여성대회 활성화, 토토 종목 편입 등을 통해 아마추어 당구와의 상생을 위한 구상까지 마쳤다.
선수 입장에서도 호재다. 세계 대회에 참여해 ‘프로’라고 불려도 결국 ‘그들만의 잔치’였다. 특히 이렇다 할 리그가 없던 국내에 리그가 생긴다면 저변 확대는 물론 대중화까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PBA투어가 최초의 프로리그라 봐도 무방할 것 같다”는 차유람은 “선수로서는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할 수 있는 기회라 본다”고 강조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PBA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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