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명이 출연하는 단편영화 ‘살아남은 자’가 제 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경쟁부문 중 ‘절대악몽’ 부문에 출품된 것.
‘살아남은 자’는 화물차 기사였다가 세월호 참사 이후 정신적, 육체적 고통과 경제난으로 어렵게 지내왔던 김동수 씨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하지만 영화는 세월호 사건과 아무 관련도 없다는 듯이 시치미를 뚝 뗀다. 신원미상의 중년 남자가 구청과 병원을 들락거리는데 그가 앓는 불안 증세에는 다들 무관심하다. 단원고 학생을 연상시키는 극 중 딸이 아빠는 아무 잘못도 없으면서 왜 그러냐고 보다 못해 짜증을 낸다. 이쯤 되면 관객은 소방 호스로 사람들을 구한 ‘파란 바지의 영웅’ 김동수 씨일 거라고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영화는 개인이 탈역사적 공간에서 겪는 심리적 방황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는 악행을 저지르고도 편히 사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고귀한 행동을 하고도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본다.
올해 미쟝센단편영화제는 1,163편이라는 역대 최다 출품작 수를 기록하고, 16:1이라는 치열한 경쟁률 속에서 70편의 경쟁부문 본선 진출작들을 선정했다. 70편의 영화가 다섯 장르로 나뉘어 상영된다.
개막작으로는 제16회 미쟝센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한 신인 감독들의 자화상을 담은 ‘Moving Self-Portrait 2017’이 상영됐다. 제16회 미쟝센 단편영화제 경쟁부문에 자신의 작품을 출품하게 된 감독들이 스스로에 대해 이야기하는 영상 자화상이다.
한편 2001년 시작된 이후 올해로 16회를 맞이한 미쟝센단편영화제는 ‘장르의 상상력 展(전)’이라는 주제 속에서 5일까지 롯데시네마 홍대입구에서 개최된다.
cccjjjaaa@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