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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탕이 관절건강에 좋다?

입력 : 2015-05-25 15:52:47 수정 : 2015-05-25 15:5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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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윤정한 기자〕 최근 고양이탕이 무릎관절에 좋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지난 21일 600마리가 넘는 길고양이를 무차별적으로 도살해 건강원에 팔아넘긴 업자가 구속되는 사건이 있었다. 관절염에 좋다는 일명 ‘나비탕’을 제조하기 위해 고양이를 뜨거운 물에 도살하고 한 마리당 만 원에 팔아넘긴 혐의다. 그러나 호사가들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관절염에 대한 소문들과 그 소문 뒤에 숨겨진 진실은 전혀 딴판이다.

◆고양이 고기가 신경통과 무릎에 좋다?

노인들에게 감기만큼이나 쉽게 찾아오는 관절염에 관해 수많은 민간요법이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이러한 민간요법은 늘 환자들을 유혹한다. 그중에 가장 고전적이면서도 근거 없는 소문 중에 하나를 꼽자면 아마 고양이 고기를 예로 들 수 있다. 아직까지 ‘이런 속설을 믿는 사람들이 있나’ 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여전히 민간요법에 매달려 치료시기를 놓치는 환자들이 많다.

고양이 고기가 관절에 좋다는 뜬소문은 ‘고양이 관절이 유연하기 때문에 몸에도 좋을 것’이라는 헛된 믿음이 배경으로 깔린다. 낭설이다. 이런 소문은 조랑말 뼈부터 말고기, 지네, 원숭이 골에도 퍼져 있다. 관절에 좋다고 소문이 나면 무조건 취식하는 경우, 1차적 관절 치료에 도움이 되지 않음은 물론 2차 감염 우려도 제기돼 주의해야 한다. 검증되지도 않은 치료법에 노년의 삶이 위험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되새겨야 할 때다.

◆관절염의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는 내성이 생긴다?

관절염은 지긋지긋한 통증을 동반한다. 환자들은 고통 때문에 오랜 기간 진통제를 복용하는데 일부 ‘진통제를 복용하면서 약의 내성이 생긴다’라든가 ‘약을 오래 쓰면 얼굴이 붓고 뼈가 약해진다’는 소문을 믿어 피해를 볼 수 있다. 그러나 관절염에 쓰이는 비스테로이드계열의 소염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는다. 단지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약의 효과가 떨어지는 것뿐이다.

또한 한번 약을 사용하면 영원히 끊을 수 없을 것이라는 믿음도 잘못됐다. 진통제와 항염제는 약 자체에 의존성 있는 것이 아니다. 통증이 워낙 심하기 때문에 계속 복용하게 되는 것을 의존성으로 착각하는 것뿐이다. 또한 약을 끊는다고 금단증상이 생기거나, 오래 복용한다고 양이 늘지 않는다.

오덕순 세란병원 인공관절센터장은 “관절염 치료제는 장기 복용 시 때로 위, 심장, 간 등에 부담을 주거나 환자에 따라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의 처방과 지도에 따라 제대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주사를 맞으면 후유증이 생긴다?

흔히 관절염 치료를 하면 뼈와 뼈 사이에 들어가는 관절 부위에 주사를 맞아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주사는 스테로이드계 호르몬 주사로 일시적으로 증상을 완화시켜 주지만 근본적인 치료가 될 수 없다. 반복적으로 장기 투여를 받으면 오히려 관절이 상할 수도 있어 의사에 처방에 따라 일정한 간격이 필요하다. 같은 관절주사라 해도 관절 성분의 일종인 히알우론산 주사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관절을 부드럽게 해준다.

◆쑥뜸을 뜨면 효과가 있다?

관절염 약이 없던 예전 우리 조상들은 날이 궂어 신경통이 심한 날이면 쑥뜸을 떠 통증을 완화시켰다. 쑥뜸의 온기가 통증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증상 완화의 효과일 뿐 관절염 치료를 바랄 수 없다. 또한 자칫 피부나 연부조직을 약하게 만들어 오히려 관절건강에 악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따라서 평소에 맨손체조나 더운 물 마사지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글루코사민을 먹으면 관절염을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글루코사민이 함유된 건강보조제가 쏟아지면서 효과와 복용 방법에 대해 궁금해 하는 환자들도 있다. 오 원장은 “글루코사민은 관절을 구성하는 주요한 성분으로, 분명 관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글루코사민만을 먹는다고 관절염이 좋아지거나 관절이 재생되지는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의들은 이런 글루코사민은 영양제정도로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

yun0086@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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