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성인 기준 하루에 3000보~5000보 가량을 걷는다고 알려져 있다. 물론 연령, 직업 및 생활환경 등에 따라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존재하지만 그만큼 사람이 하루에 걷는 양은 매우 많은 것이 사실이다.
문제는 걷는 자세가 불량할 경우 신체 불균형을 초래하여 각종 질환이 찾아올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걸음걸이가 불안정하거나 흐트러진다면 신체의 중심축인 척추에 부담을 주게 된다.
팔자걸음은 척추에 부담을 가하는 잘못된 걷기 습관이다. 팔자걸음의 특징은 양 발의 끝이 바깥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점이다. 만약 이렇게 팔자걸음을 계속해서 유지할 경우 척추 뒷부분에 위치한 척추후관절에 염증을 초래할 수 있다. 아울러 척추 안의 신경통로를 좁게 만들어 허리 통증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고도일병원 고도일 병원장은 "주변을 둘러보면 허리를 뒤로 젖히고 배를 내밀며 팔자걸음으로 가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이는 척추관협착증 및 척추후관절염증이 발생할 수 있는 잘못된 걷기 습관"이라며 "발의 뒤꿈치부터 시작해서 발 중앙, 그리고 발가락 끝으로 이어지는 순서대로 발을 딛는 것을 습관화하고 발가락 끝을 정면으로 향하게끔 신경을 써서 걷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하이힐 등의 신발을 착용하여 걸을 경우에도 허리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따듯해진 날씨로 인해 하이힐 착용 빈도가 잦아지고 있는데 이는 허리 통증을 초래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하이힐을 착용한 뒤 걸을 경우 높은 굽으로 인해 몸 자체가 앞으로 기울어지고 이를 의식한 나머지 상체는 뒤로 젖히게 된다. 배를 내밀고 있는 듯한 자세를 취하면서 허리가 압박을 받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척추가 점차 압박을 받게 되고 척추 주변 인대 및 근육에 부담을 주면서 허리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이는 척추의 곡선 변화를 가속화하는데 척추전만증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척추전만증은 척추가 앞으로 휘어 변형된 증상을 말한다. 이러한 척추전만증 증상이 계속 나타난다면 추간판탈출증을 초래할 수도 있다.
고도일 병원장은 "사람들은 걷는 습관에 대해 가볍게 생각하기 일쑤인데 하루에 수 천번을 잘못된 자세로 걷는다고 생각할 경우 잘못된 습관이 수 천번 반복해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며 "이러한 잘못된 걸음걸이가 계속 이루어진다면 허리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되고 더 큰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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