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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국 대표 "기회론으로 공과 평가하겠다"

입력 : 2014-05-26 09:16:45 수정 : 2014-05-26 14: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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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 취임 2개월 개발 유닛별 조화에 집중
철저한 실적평가로 기업가치 제고 '기회론'
"올해 출시될 신작 많아 향후 미래 더 밝다"
“구조조정만이 능사는 아니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게임 업계에서 전통적인 재무통으로 불린다. 전 직장 네오위즈게임즈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고, 전략기획본부를 통솔했다. 주요 전략과제와 더불어 대형 M&A(기업인수합병)를 성공시키면서 대내외적으로 네오위즈를 한 단계 성장시킨 인물로 불린다. 이런 이력 때문에 지난 3월 장 대표가 신임 대표로 부임하자, 업계 일각에서는 인위적인 인적 구조조정의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만 2개월이 지난 현재 위메이드는 오히려 신작 발매를 준비하느라 가장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장현국 대표는 최근 경기도 판교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개발 부문의 철저한 책임제를 강조했다. 위메이드는 현재 게임 라인업을 기준으로 6개로 이른바 유닛 체제다. 회사를 창업한 박관호 의장이 ‘신무’를 진두지휘하고 있고, 김남철 전 대표가 부회장 역할을 수행하면서 ‘이카루스’와 ‘아크스피어’ 등 굵직한 작품을 관리한다. 장현국 대표의 경우 ‘로스트사가’로 유명한 아이오엔터테인먼트를 책임진다.

김창근 조이맥스 대표, 조계현 사장도 본연의 업무가 있다. 여기에 이길형 링크투모로우 대표가 나머지 한 축을 꿰차는 구조다. 분업과 책임 경영이 확연하게 적용되는 셈이다. 게임 업계 유력인사들이 한곳에 모였고 이를 다시 배정하는 과정을 두고 미국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인 ‘어벤져스’에 견줘 설명하기도 한다.
외형이 갖춰진 뒤, 장현국 대표는 유닛을 구성하는 개발 현황을 들여다봤다. 효율과 현실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놓고 갑론을박 논쟁이 자주 불거지는 개발 현장을 객관적으로 지켜봤다. 장 대표는 “성공한 게임에 숟가락만을 얹으려는 행태는 옳지 않다”며 “유닛별 책임분권을 통한 냉철한 평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위메이드는 개발사로 출발했고, 색깔을 확실하게 하려면 게임이 작품성과 시장성을 가져야 한다”며 “개발진마다 각자의 목소리가 있으나 이를 잘 버무리는 역할에 집중하겠다”고도 했다.

위메이드의 개발 인력은 1000명을 훌쩍 넘는 규모다. 상대적으로 진행중인 라인업도 많거니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사업이 재편되는 가운데 인력 수급이 활발했던 연유에서다. 그러나 지난해 2분기 이후 딱히 흥행작을 도출하지 못한 까닭에 회사 안팎에서는 위기론이 팽배했다. 이 연장선에서 경영진은 인적쇄신을 주문했고, 자연적인 이탈이 이뤄졌다. 북미 사업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김남철 부회장이 전면에 나섰고, 모바일 게임의 최대 시장인 일본을 담당하는 현지 법인은 숨고르기를 마치고 기지개를 켜고 있다.

앞서 두 분기 동안 이른바 어닝쇼크를 경험한 탓에 장현국 대표는 분골쇄신(粉骨碎身)의 각오를 내비친다. 위메이드는 모바일 게임으로 사업을 전환해 승승장구하다, 지난해 마지막 분기에 적자로 돌아서면서 어닝쇼크를 겪었고 올해 1분기에는 100억원대 영업손실을 냈다. 녹록지 않은 경영 현실을 타기하기 위해 장 대표는 ‘기회론’을 설파한다.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되, 공과(功過)를 빈틈없이 짚어본다는 의미다. 그는 “개발력을 향상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고 동시에 결과에 대한 책임과 보상을 철저히 하겠다”며 “위메이드에 대한 미래 전략은 여전히 구상중이고 아마 올 연말까지 이어질 수도 있으나, 성공 가능성이 높은 신작들이 즐비한 만큼 앞으로가 더 밝다”고 밝혔다.

김수길 기자 sugiru@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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