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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환골탈태 선언… “북미서 매출 50% 달성”

입력 : 2008-09-01 21:23:57 수정 : 2008-09-01 21: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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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타뷸라라사’ 부진 충격
‘아이온’ 앞세워 명예회복 나서
마케팅부사장 영입… 공격 행보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을 이끌어갈 3인방. 사진 왼쪽부터 데이비드 리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 크리스 정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 대표, 제프 스트레인 개발 총괄 부사장.
‘환골탈태의 정신으로 10년 뒤 엔씨소프트 미래 그려가겠다’

엔씨소프트가 북미 시장에서 쓰라린 과거를 뒤로 하고 제2의 도약에 나섰다.

‘리니지’와 ‘길드워’, ‘시티오브히어로’ 등 다채로운 라인업으로 승승장구하던 북미 시장에서 이런 배수의 진을 친 이유는 바로, 지난해 말 기대작 ‘타뷸라라사’의 흥행부진에 기인한다. 수백억원이 투입된 대작이었지만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면서,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전략을 구상해오던 엔씨소프트로서는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엔씨소프트의 북미 지역을 총괄하는 크리스 정 대표를 새 사령탑으로 전면에 앞세우고, 부활의 기치도 함께 내걸었다.

게임 개발사답게 엔씨소프트의 북미 전략은 차기 대작 ‘아이온’이 그 중심에 선다. 여기에 마케팅 지원이 대폭 강화된다. 크리스 정 대표는 최근 한국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엔씨소프트가 가장 잘하는 게 방대한 스케일의 MMO(다중접속역할)게임이고 이 시장의 넘버원이 되겠다”면서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는 전략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 최대 게임전시회인 팍스에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공개된 ‘아이온’은 고도의 아트워크를 구현해 현지에서 큰 호평을 얻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면에서도 차별점을 가졌다는 평가다. 대표적으로 비행 기능을 들 수 있는데,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게임에서 전략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한 한국 게임기업이 개발한 작품에서 풍겨나는 동양적 색채에 대한 거부감도 줄였다. 클래스와 종족 구성면에서 실질적으로 플레이 방식은 서구스타일을 대거 반영했다. 최근 북미 지역 내 언론들의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이같은 후원을 등에 업고 엔씨소프트는 북미 지역을 글로벌 사업의 전초기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북미는 근래 인터넷 환경이 완벽하게 구축되면서 온라인 게임으로 유입되는 숫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엔씨소프트는 콘솔 게임에 익숙해졌던 게이머들을 온라인 게임 시장으로 유인하기 위해, 아트워크가 뛰어난 ‘아이온’으로 승부수를 건 셈이다. 정 대표는 “3∼4년 뒤에는 북미 시장을 엔씨소프트 전체 매출 가운데 50%까지 차지할 정도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마케팅 전략도 전면 수정하고 공격적인 행보에 돌입한다. 그동안 ‘잘 만드는 게임은 어디서든 통한다’고 생각해온 전술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대목이다. 엔씨소프트는 이를 위해 엔터테인먼트 그룹인 타임워너 출신의 데이비드 리드씨를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긴급 영입해왔다. 리드 부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콘솔 게임기인 X박스 360을 세계 시장에 알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크리스 정 대표는 “과거 엔씨소프트의 북미 법인이 겪은 문제는 투자(마케팅)면에서 소홀한 점”이라면서 “좋은 제품에 큰 투자가 필요하듯이, 향후 커뮤니티와 전시회 등에 작품을 수시로 노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MMO 장르는 출시 이후 유지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패키지 유통뿐만 아니라, 고객 유지 차원의 서비스도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을 필두로, 차기작들을 연이어 출시하며 파상 공세도 마련중이다. 지난달 한국에서 공개된 ‘블레이드 앤 소울’과 ‘길드워Ⅱ’ 등이 그것. 플랫폼을 넘나들며 영역 확대도 엔씨소프트의 구상 가운데 하나다. 제프 스트레인 엔씨소프트 북미 법인 개발 총괄 부사장은 “모든 게임을 콘솔 버전으로 준비하거나 추진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시애틀(미국)=스포츠월드 김수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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