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중음악 가수 공연이 중국에서 '사드 사태' 이후 8년 만에 재개됐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싱어송라이터 검정치마가 지난 10월18일 중국 산시성 시안에서 콘서트 '틴 트러블스 인 차이나'를 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공연을 기점으로 중국 당국이 '한한령'을 해제하는 수순을 밟을 수 있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조심스레 일고 있다.
실제 지난달 말 문화체육관광부 유인촌 장관이 중국에서 가진 현지 문화여유부 쑨예리 부장과 '한중 문화·관광 장관 회담'에서 공연 재개 등 한한령 해제 필요성에 대해 간접적으로 언급한 적이 있다.
앞서 지난 7월 한국 인디밴드 세이수미의 중국 베이징 공연은 예정됐다 돌연 취소됐었다.
검정치마가 오는 30일 후베이성 우한, 내년 1월1일 허난성 정저우에서 투어를 이어가는 만큼 지속성도 확보했다.
다만 검정치마의 국적이 미국이라는 점이 걸린다. 중국이 한국 공연에 대해 개방한 것이 아닐 수 있다는 대목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국적인 배우 마동석이 중국에서 영화 '창전명월광'을 촬영하는 등 그간 미국 국적의 한국 연예인들의 중국 내 활동은 간간이 이어져 왔다.
인구 14억2000만명의 중국은 일찌감치 한류의 차세대 부흥지로 주목 받아왔다.
중국 내에서 가장 먼저 인기를 끈 콘텐츠는 드라마다. 1997년 CCTV 채널1에서 방영된 최민수·하희라 주연의 '사랑이 뭐길래'다. 이후 '별은 내 가슴에' 등이 인기를 누리며 안재욱 등이 한류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H.O.T, NRG, 베이비복스 등 1세대 K팝 아이돌그룹과 댄스 듀오 '클론'의 노래가 연이어 발매되며 젊은층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특히 2000년 2월 현지에서 큰 반향을 일으킨 H.O.T.의 베이징 단독공연 이후 한류라는 말이 본격적으로 사용됐고 아이돌을 중심으로 한 K팝이 큰 인기를 누렸다. 슈퍼주니어, 빅뱅, 엑소 등에 대한 팬덤도 구축됐다.
하지만 2016년 7월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보복 조치로 내려진 한한령 이후 기세가 꺾인 상황이다.
<뉴시스>뉴시스>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