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형이 있는 토트넘으로 가는데 형한테 많이 배울 테니 잘 챙겨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양민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으로의 여정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양민혁은 16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올 시즌 K리그1 강원FC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영플레이어(신인상)와 베스트11을 동시에 거머쥔 양민혁은 지난 7월 토트넘과 6년 이적료 400만파운드(한화 약 60억원·추정)에 계약했다. 역대 최연소(18세 103일) EPL 진출 역사를 세웠다. 내년 1월1일부터 토트넘 소속이 되지만 구단 요청으로 조기 합류한다.
양민혁은 출국을 앞두고 “설렘 반 기대 반이다”라며 “런던은 처음 간다. 더 설레고 빨리 가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지난달 K리그 일정을 마친 양민혁은 이후 토트넘이 건넨 회복 중심 프로그램에 맞춰 스트레칭 등 훈련을 거듭하며 몸을 끌어올렸다. 그는 “현재 몸 상태는 80~90%”라며 “마인드컨트롤을 하면서 멘탈도 다듬었다”고 말했다. 이어 “(EPL 시즌) 중간에 합류하는 것이다 보니 부상을 입지 않도록 휴식에 포커스를 뒀다. 운동도 조금씩 하면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목표에 대해서는 “부상 없이 절반의 시즌을 마무리하는 거다”라며 “경기에 출전해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다”라고 힘줘 말했다.
영어 공부도 꾸준히 해왔다. 양민혁은 “영어가 쉽지 않고 배우는 데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며 “하다 보면 빨리 실력이 늘 거라고 생각한다. 영국에 가서 더 집중적으로 공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토트넘 ‘캡틴’ 손흥민과 함께 뛸 날이 기다려진다. 양민혁은 “같이 뛰게 된다면 영광스러울 것”이라며 “같이 뛰는 상상을 해봤다.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경기를 뛸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어 “저도 얼른 가서 제 기량을 보여주고 같이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물론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양민혁은 “브레넌 존슨보다 제가 더 작고 날렵하다. 스피드에 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양민혁은 “이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한다”며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테니 팬분들께서도 더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인사했다. 양민혁은 인터뷰를 마친 뒤 이른 아침 공항을 찾은 팬들에게 일일이 사인을 해주고 인사를 했다.
양민혁은 우선 에이전트와 런던으로 건너가서 현지 적응을 할 예정이다. 토트넘 합류 후에는 구단 관계자들과 식사하며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이후 부모님도 런던으로 넘어와 함께 생활할 계획이다.
인천공항=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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