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가 1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정치권은 차기 대권 구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야권 내 대권 잠룡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로 평가되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 김부겸 전 국무총리,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등 소위 신3김 인사들도 비상계엄 사태를 전후로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야권 대선주자들은 이날 일제히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탄핵안이 통과된 직후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탄핵촉구 집회로 향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단상에 올라 “윤석열에 대한 파면 처분이 가장 빠른 시간 내 이뤄질 수 있도록 우리가 계속 함께 싸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1차전의 승리를 축하드리고 감사드린다”면서도 “오늘 잠시 이렇게 우리의 승리를 자축하지만 그들은 국민이 주인인 나라를 부정하고 끊임없이 다시 자신들이 지배하는 나라로 되돌아가고자 획책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동연 경기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내란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켰고 내란 수괴를 11일 만에 탄핵시켰다. 자랑스러운 국민들께서 이루신 결과”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탄핵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우선 내란수괴를 즉시 체포하고, 쿠데타 세력을 발본색원해야 한다. 무너진 경제를 재건하는 데도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이 승리했다. 당연한 결과”라고 말했다. 이어 “이제 정치를 정상화하고, 국정을 수습해야 한다"며 "무너진 경제를 재건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국민과 국회가 과거로 돌아가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바로잡았다”며 “이것이 K-민주주의라는 자부심이 든다”고 페이스북에 언급했다.
나아가 “이제는 대한민국의 새판짜기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며 “끝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새판짜기의 시작”이라고 했다.
다만 여권의 잠룡들은 현직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핸디캡을 안고 경쟁해야 하는 불리한 처지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과 탄핵으로 여권에 대한 민심이 싸늘한 상황이다. 여권에서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이 거론된다.
이화연 기자 hy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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