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2024시즌의 주인공, 김도영(KIA)의 만장일치 황금장갑 수상에 야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한 시즌을 뜨겁게 물들인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가리는 프로야구 최고 권위 시상식이자, 한 시즌의 공식적인 마침표를 찍는 행사다.
각 자리의 주인공을 가릴 투표는 이미 마무리됐다.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 2024시즌 KBO리그를 담당한 미디어 관계자들이 투수, 포수, 지명타자 그리고 내야 네 자리, 외야 세 자리까지 총 10개의 이름에 표를 던졌다. 그 투표 결과가 이날 행사에서 베일을 벗기만 하면 된다.
관전포인트는 ‘슈퍼스타’ KIA 김도영의 대관식이다. 올해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 등 화려한 시즌을 빚은 그는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등극을 시작으로 트로피만 11개를 챙기는 등 연말 시상식을 모조리 휩쓰는 중이다.
생애 첫 골든글러브 수상도 사실상 이미 결정돼 있다. 관심사는 만장일치 여부다. 지난 MVP 투표에서는 101표 중 95표, 득표율 94.1%로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박철순(OB) 이후 2번째 만장일치 수상을 놓쳤다. 황금장갑에서 다시 도전장을 내민다.
KBO리그 역사에서 만장일치 골든글러브 수상은 없다. 2020시즌 당시 NC 소속이었던 포수 양의지가 342표 중 340표로 찍은 99.4%가 역대 최고 득표율로 남아있다. 2002시즌 지명타자 마해영(삼성)이 99.3%(270/272), 1991시즌 외야수 이정훈이 99.2%(125/126)로 뒤를 잇는다.
최근 수상자 중에서는 2022시즌 타격 5관왕으로 MVP를 차지했던 이정후(당시 키움)가 97.1%(304/313), 2023시즌 투수 트리플 크라운(다승·탈삼진·평균자책점 1위)으로 빛난 MVP 에릭 페디(당시 NC)가 91.8%(267/291) 등을 남겼다. 이 모든 기록을 넘어설 준비를 마친 김도영이다.
올해 유독 3루에 좋은 선수들이 많이 쏟아졌다는 점은 유일한 변수다. 타율 0.340으로 커리어 하이를 쓴 송성문(키움), KBO리그 역대 최다 홈런(495개)의 주인공 최정(SSG) 등으로 몇몇 표가 분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소속 팀을 떠나 한국 야구의 아이콘으로 떠오른 김도영의 존재감이 변수를 지울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한편, KBO는 골든글러브 시상식 시작 시간인 오후 5시에 앞서 20분 전부터 사전 행사를 펼친다. 한국 최초로 부산 기장군에 건립될 야구 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한 사람 중 대표 5인에게 기증패를 전달한다. 동아오츠카는 2000만원 상당의 유소년 야구 발전 후원 물품을 기부할 예정이다.
한국스포츠사진기자협회가 선정한 골든포토상 시상식도 열린다. 골든포토상 수상자는 트로피와 함께 니콘 카메라를 부상으로 받는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