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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맛본 리베로… ‘대한항공 살림꾼’ 곽승석 “확실히 다르네요”

입력 : 2024-12-08 16:48:40 수정 : 2024-12-08 16: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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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곽승석이 동료들을 향해 박수를 건네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갑작스럽게 입은 옷, 어려울 건 없었다.

 

남자프로배구 대한항공은 8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세트스코어 3-0(25-16 25-23 25-20) 셧아웃 승리를 따냈다. 시즌 9승(4패) 신고와 함께 승점 28을 마크, 1위 현대캐피탈(10승2패·승점29)을 바짝 추격한 값진 승리였다.

 

이날 경기에서 눈길을 사로잡은 건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의 ‘깜짝 승부수’인 리베로 곽승석 카드였다. 곽승석은 이날 대부분의 대한항공 선수들이 입은 남색 유니폼 대신 백색 유니폼을 입고 코트에 섰다. 팀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아웃사이드 히터인 곽승석이 리베로로 코트를 밟은 건 2016∼2017시즌 현대캐피탈과의 챔피언결정전 5차전이 펼쳐진 2017년 4월 3일 이후 7년 8개월, 정확히는 2806일 만이다.

 

세월은 많이 흘렀지만, 디그와 리시브 등 수비에서 특출난 장점을 보이는 곽승석이기에 이상할 것은 없는 기용이다. 실제로 곽승석은 이날 13개의 디그 중 11개를 성공시켰고, 15개의 리시브를 시도해 5개의 리시브 정확을 남겼다. 상황에 따라 공격수를 향한 2단연결도 곧잘 소화해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팀 득점 이후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다. 사진=KOVO 제공

 

경기를 마친 틸리카이넨 감독은 “우리 팀에는 리베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가 많고, 그 선수가 오늘은 곽승석이었던 것”이라며 “우리 팀 코트의 시너지 효과에 집중했다. 정지석과 곽승석이 함께 코트 위에 있음으로써 편안하게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따는 점이 선택의 배경이었다”고 설명했다.

 

완승을 이끌고 만난 곽승석은 “어제(7일) 체육관 적응 훈련을 다 마치고 버스 타러 가면서 내일 리베로 할 테니까 준비하라고 들었다”며 “하라니까 했다”는 유쾌한 소감 한마디를 전했다.

 

이어 “(아웃사이드 히터 출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원래라면 조금 (리시브를) 잘못 받아도 내가 포인트를 내면 된다는 마음이 있는데, 리베로는 그렇지 않다. 받고 나면 끝이다. 그래서 더 잘 받아줘야겠다는 마음가짐이 생긴다”고 포지션의 차이를 언급하기도 했다.

 

대한항공 곽승석이 팀 득점을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KOVO 제공

 

일각에서는 대한항공의 고정되지 않은 리베로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현재 로스터에는 정성민, 송민근, 강승일, 박지훈 등 젊은 고정 리베로가 있지만, 정작 틸리카이넨 감독이 이들을 자주 기용하지 않는다. 실제로 시즌 초반에도 부상에서 완벽히 회복하지 못했던 정지석이 잠시 리베로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이번 곽승석 사례도 마찬가지다.

 

이에 대해 곽승석은 “기존 리베로들도 나쁘지 않게 잘하고 있다고 느낀다. 실력이나 기록을 떠나 코트 안 분위기를 잡고 커뮤니케이션을 더 잘해서 화이팅 있게 하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며 “감독님과 4년 차인데, 감독님이 어떤 플레이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파악해서 연습 때 자신 있게 자기어필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조언이 담긴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이어 “우리 선수들 모두 젊다. 뭔가를 보여줘야 시합에 뛸 수 있으니까, 그런 걸 잘 캐치해서 많이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선배로서의 애정이 담긴 한마디도 잊지 않았다.

 

수원=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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