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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집사 한 데 모은 ‘궁디팡팡’, 독특하고 猫한 매력 넘쳤다

입력 : 2024-12-09 06:00:00 수정 : 2024-12-08 15:3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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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모래, 캣타워, 캣닙 등 다양한 반려묘 용품 소개
-성탄 콘셉트로 올해 마지막 행사 성료, 10주년 ‘피날레’
10주년을 맞이한 궁디팡팡 캣페스타에 모인 인파. 박재림 기자

 

고양이와 집사를 위한 축제 ‘궁디팡팡 캣페스타’가 올해 마지막 박람회를 성황리에 마치며 출범 10주년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무역전시컨벤션센터(SETEC)에서 열린 궁디팡팡은 크리스마스 콘셉트 아래 300개가 넘는 고양이 제품 관련 회사와 브랜드가 참여해 고양이 집사를 맞이했다.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가 6일 방문한 이번 행사는 성탄 분위기와 더불어 지난달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펫 산업 박람회 ‘메가주’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냈다.

 

대표적인 반려동물인 강아지와 고양이는 각자의 특성으로 인해 연관 산업에서도 차이가 난다. 산책 등 야외 활동을 즐기는 반려견의 경우 외출복, 개모차, 동반여행 관련 물품 등이 특징이다. 반면 실내 생활이 대부분인 반려묘는 화장실 모래, 캣타워, 캣닙 등 고양이 전용 아이템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먹거리 역시 고양이는 캔 형태와 짜 먹는 스틱형의 습식 푸드가 특히 인기 있는 편이다.

 

2014년 시작돼 현재 가장 유명한 반려묘 전문 박람회로 자리매김한 궁디팡팡에서도 이러한 특성이 두드러졌다. 우선 개모차를 타거나 목줄을 한 강아지들이 행사장에 가득했던 메가주와는 달리 궁디팡팡은 동물 없이 사람들만 보였다. 주최 측에서 안전상의 이유로 장애인보조견을 제외한 동물은 입장을 금하기도 했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고양이는 낯선 환경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경우가 많아 굳이 동반 출입을 하려는 집사도 거의 없다.

 

크리스마스 기념 조형물이 준비된 포토존. 박재림 기자

 

그런 가운데 대표적인 고양이 간식 ‘챠오츄르’로 유명한 이나바의 한국지사 이나바코리아가 차린 매우 큰 규모의 부스에 많은 고양이 집사들이 몰려들었다. 이나바코리아 관계자는 캣푸드 외에도 최근 출시했다는 고양이 화장실 모래 홍보에 신경을 쏟았다.

 

LG생활건강과 동원F&B의 참여도 눈에 띄었다. LG생활건강은 일본서 반려동물 용품산업으로 유명한 유니참그룹과 만든 합작회사 ‘LG유니참’ 이름으로 고양이 화장실과 모래, 습식간식을 소개하고 판매했다. 동원F&B의 펫 브랜드 ‘뉴트리플랜’은 시그너처 캔 습식을 필두로 한 캣푸드에 더해 펫인테리어 브랜드 ‘아르르’의 고양이 방석도 알렸다.

 

‘프로’들 사이에서 풋풋한 ‘아마추어’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경기항공고등학교 인테리어리모델링과 3학년 학생들이 직접 만든 식기 받침대를 고양이 집사들에게 소개했다. 홍준기 군은 “직접 디자인하고 제작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캣타워도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경기항공고 학생들이 직접 제작한 반려동물 식기 받침대를 방문객에게 설명하고 있다. 박재림 기자

 

이번 행사를 위해 제주에서 올라온 업체도 있었다. 한라산에서 나는 약초 조릿대와 지역 해녀들이 직접 잡은 해산물을 활용한 반려동물 간식과 비누, 화장품 등을 개발한 벨아벨팜은 상경한 임직원들이 자체 브랜드 ‘프롬한라’ 홍보에 열을 올렸다. 문현아 대표는 “국내 반려인들의 큰 관심 덕분에 해외 진출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양이의 정신 건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캣닙을 직접 재배해서 관련 상품을 제조 판매하는 ‘고로롱’은 방향제, 탈취제, 스프레이, 티백 등 제품을 광고했다. 문현진 고로롱 대표는 “고양이 특화 상품이라 궁디팡팡 같은 고양이 전용 박람회만 참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궁디팡팡 참여를 위해 제주에서 상경한 프롬한라의 부스. 박재림 기자

 

그밖에도 캣타워, 캣휠, 스크래처, 고양이 수염 보관함, 고양이용 칫솔·치약 세트, 낚싯대 장난감, 캣닙 비누방울 등 고양이를 위한 신선하고 다양한 용품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충북 청주에서 왔다는 성윤아 보호자는 “반려견과 반려묘를 동시에 모시고 있어서 매년 다양한 펫페어를 방문하는데 궁디팡팡 같은 고양이 박람회는 확실히 남다른 매력이 있다. 아이디어 상품이 많아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둘러봤다”고 말했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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