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바운드 왕’이 돌아온다.
남자프로농구 LG의 1옵션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가 ‘복수혈전’을 준비한다. 5일 울산동천체육관서 열리는 ‘2024∼2025 KCC 프로농구’ 2라운드 현대모비스와의 원정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팔꿈치 부상 후 한 달여 만이다.
공교롭게 현대모비스전에서 다쳤다. 지난달 3일 맞대결에서 리바운드 경합 도중 왼 팔꿈치가 꺾였다. 인대 손상 진단을 받았고, 약 4주 동안 경기를 나서지 못했다. 시즌 초반 두경민, 전성현 등 국내 핵심 자원들의 부상으로 크게 신음했던 LG는 또 한 번 악재를 만났다.
연패에 허덕였다. 마레이는 자타공인 리바운드 제왕이다. 2021~2022시즌부터 3시즌 연속 정규리그 리바운드 1위에 올랐다. 그가 빠지면서 LG의 골밑이 헐거워졌다.
기록에서도 나타난다. LG는 지난 시즌 평균 팀 리바운드 37.4개로 전체 2위에 올랐다. 리바운드를 상대팀에 뺏긴 갯수는 32.6개로 최저 1위였다. 그만큼 골밑에 강점이 있던 LG지만, 1옵션 외국인 선수 공백에 색깔이 사라졌다.
마레이가 빠진 6경기서 리바운드는 33.0개에 그쳤다. 같은 기간 전체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지난달 30일 소노전 승리(86-78)로 8연패는 탈출했지만, 4일 현재 4승8패로 리그 9위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 배경이다.
마레이의 복귀와 함께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조상현 LG 감독은 5일 현대모비스전에서 복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LG 관계자도 “재활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지난달 27일부터 5대 5 농구 훈련도 참가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에 출전하면서 감각을 조금씩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선수들의 최근 활약 역시 반갑다. 국가대표 가드 유기상은 소노전에서 10점을 기록하며 팀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203㎝ 토종 빅맨 박정현도 13점을 쏟아내며 기세를 올리고 있다.
특히 필리핀 국가대표이자 아시아쿼터 선수 칼 타마요는 최근 3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면서 남다른 컨디션을 자랑하고 있다. 마레이가 골밑을 지켜준다면 이들과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마레이의 복귀로 ‘높이’를 되찾은 LG가 다시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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