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골키퍼가 정들었던 코트를 떠났다.
‘한국 핸드볼 최강’ 두산의 골키퍼 박찬영은 지난 16일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충남도청과의 신한 SOL페이 2024∼2025 핸드볼 H리그 맞대결을 앞두고 성대한 은퇴식을 치렀다.
박찬영은 2007년부터 무려 18년 동안 두산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으로 두산의 정규리그 9연패 행진을 함께 했다. 정규리그 207경기를 뛰며 1408세이브, 방어율 39.66%, 포스트시즌에서도 28경기를 뛰며 248세이브, 방어율 39.85%를 마크한 든든한 수문장이었다
골키퍼 방어상을 4차례나 수상했고, 베스트7 골키퍼에도 3번이나 이름을 올렸다.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1회, 챔피언결정전 MVP 2회 등극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했다.
국가대표로도 15년을 뛰었다. 2010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주역으로 활약했으며, 2012 런던 올림픽에도 출전하며 대표팀 골문을 듬직하게 지켜왔다.
이날 은퇴식에는 두산과 충남도청 선수들은 물론 그의 가족과 팬들이 다함께 은퇴를 축하했다. 구단에서는 박찬영을 위해 특별히 준비한 유니폼 액자를 전달하기도 했다.
박찬영은 그간 함께 코트에서 뛰었던 선수들과 윤경신 감독 그리고 어머니와 가족들의 축하 영상 메시지에 꾹 눌렀던 눈물을 끝내 감추지 못하기도 했다.
박찬영은 “시원섭섭하다. 핸드볼 선수로서 34년, 실업 생활 20년을 너무 행복하게 했다. 좋은 스승과 선배, 후배들을 만나서 지금까지 선수 생활을 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는 코트 옆에서 우리 두산 선수들을 응원하겠다”고 은퇴 소감을 전했다.
지도자로 제2의 삶에 나선다. 그는 “일반 코치 역할과 골키퍼 코치 역할을 일단 병행한다. 제가 어차피 골키퍼 출신이기 때문에, 우리 팀 골키퍼가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는 골키퍼 전담코치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 윤경신 감독은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 좋았고,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최고의 골키퍼를 양성할 수 있는 더 멋진 지도자가 되기를 바라며 언제나 응원한다”는 덕담을 덧붙였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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