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은 이제 한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이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B조 조별리그 1차전서 3-6으로 패했다.
한국과 대만 모두 이날 경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B조엔 두 나라 외에도 일본, 호주,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등이 속해 있다. 일본 도쿄에서 진행되는 슈퍼라운드(결선)에 오르기 위해선 조 2위 안에 들어야 한다. 객관적 전력에 앞서는 일본이 한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티켓 한 장을 차지하기 위해선 첫 경기를 잡는 것이 중요했다.
선발 싸움에서 밀렸다. 한국이 내세운 사이드암 고영표는 2이닝 5피안타(2피홈런) 6실점(6자책)으로 무너졌다. 2회 말 허용한 두 방의 홈런(만루홈런, 투런)이 뼈아팠다. 반면, 대만이 앞세운 좌완 린위민은 4⅔이닝 2피안타 1볼넷 1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우위를 점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AG) 예선(6이닝 무실점)전에 이어 또다시 한국에 패배를 안겼다. 초반 흐름에서 크게 엇갈린 희비는 경기 전체 분위기를 좌우했다.
대만 언론도 집중 조명했다. 삼립신문망은 이날 경기 결과를 보도하며 “대만은 이제 한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재미교포 린위민을 앞세워 승리했다”고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대만과의 통산 상대전적은 26승16패로 크게 앞서 있다. 다만, 최근 5경기에선 2승3패로 밀린다. 한국은 역대 프리미어12서 2015년 초대 우승, 2019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한 면모를 자랑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선 출발부터 가시밭길을 걷는 듯한 모습이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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