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 에이스 손흥민(토트넘)의 재계약 등 거취를 둘러싸고 다양한 얘기가 오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토트넘에서는 부상 관리를 목적으로 손흥민의 경기 출전 시간을 줄이면서 당분간 ‘오래 뛰는 손흥민’을 못 보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올 시즌 초반부터 손흥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손흥민은 올 시즌 부상 때문에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에서 제대로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다. 팀이 소화한 10라운드까지 7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3골을 터뜨리면서 여전한 골 감각을 보여줬다. 하지만 몸이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27일 카라바흐(아제르바이잔)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1차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친 게 컸다. 이 부상으로 10월 A매치 기간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예선 소집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이후 지난달 19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EPL 8라운드에 복귀해 시즌 3호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쳐 팬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손흥민은 부상 부위가 다시 안 좋아지면서 공식전 3경기 연속 다시 결장했다. 32살인 손흥민의 회복이 더뎌진 게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토트넘도 팀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 관리에 들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지난 3일 부상에서 돌아온 손흥민이 애스턴 빌라와의 EPL 11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시즌 3호 도움을 기록했지만 후반 11분 교체됐다. 지난 8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UEL 4차전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45분만 뛰고 교체됐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의 몸 상태를 잘 체크하기 위해 한국 축구대표팀과 협력할 뜻도 밝혔다.
몸 상태와 더불어 손흥민의 재계약과 관련해서도 연일 다양한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영국 언론 텔레그래프는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보도하면서 손흥민이 토트넘과 한 시즌 더 함께할 가능성은 커졌다. 다만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매체 TBR풋볼 등은 최근 “토트넘이 손흥민 측에 새로운 계약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일부 외신은 손흥민의 재계약 소식이 없자 그의 이적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흔들리면 안 된다. 손흥민이 보여줘야 하는 건 단 하나다. 좋은 경기력이다. 토트넘은 10일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입스위치 타운과 2024~2025 EPL 11라운드를 치른다. 이 경기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원정 2연전을 앞둔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다. 대표팀 출전을 앞둔 손흥민으로서는 이날 경기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줘 대표팀과 팬들을 안심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도 이날 손흥민의 경기력을 보고 3차 예선에서의 손흥민의 출전 여부 및 시간 등을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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