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에서 뛰는 손흥민을 1년 더 볼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에게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가동할 것이라는 영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4일 “토트넘이 손흥민에 대한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손흥민과 2021년 계약을 했고 구단이 1년 더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 매체는 이어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옵션을 행사한다고 알리기만 하면 된다”며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옵션 발동에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2015년 8월 레버쿠젠(독일)을 떠나 2200만파운드(약 393억원)에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2018년과 2021년 두 번의 재계약을 했다. 2021년 7월 두 번째 재계약 때는 4년 계약을 하면서 내년 6월까지 뛸 예정이었다.
토트넘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과 토트넘의 재계약 여부는 뜨거운 관심사였다. 당장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는 상황에서도 손흥민의 재계약과 관련해서는 뚜렷한 얘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지난 9월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카라바흐와의 맞대결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재계약과 관련해 “아직 아무 얘기도 나누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재계약 대신 1년 계약 연장으로 가닥이 잡히는 모양새다.
앞서 디 애슬레틱 등 외신은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하기보다는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는 전망을 해왔다. 내년에 33살이 되는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노쇠화로 운동 능력이 저하되면서 기량이 떨어지는 현상)에 대한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손흥민은 32살인 올 시즌 부상에 시달리며 공식전 9경기에서 3골·3도움에 그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골잡이로 활약한 기여도를 고려하면 재계약이 아닌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은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손흥민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공식전 417경기에서 165골 87도움을 터뜨렸다. 지난 시즌부터는 주장 완장도 차고 있다.
텔레그래프는 “옵션이 발동되면 손흥민은 2015년 합류한 후 토트넘과 10년째를 맞이한다”며 “손흥민의 영입은 토트넘의 이적 역사에서 최고의 업적으로 손꼽힌다”라고 평가했다.
김진수 기자 kjlf200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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