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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대 승선 정조준… ‘KS 우승 필승조’ 곽도규가 말하는 ‘근자감’

입력 : 2024-11-04 08:00:00 수정 : 2024-11-04 0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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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종원 기자

“근거 없는 자신감, 그게 가장 중요해요. 또 좋은 것만 보면서 저 자신을 지탱하는 거죠.”

 

국가대표 왼손 투수 곽도규(KIA)는 그 누구보다 당찬 선수다. 등판해서 시속 150㎞ 강속구를 뿌리더니, 내려와서는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자랑하곤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 있다”고 말하기에, 어쩌면 ‘마운드 위 승부사’와 가장 어울리는 성격을 갖췄을지 모른다.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야구 국가대표팀 예비명단에 포함된 곽도규는 현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리는 국내 훈련에 참여하고 있다. 앞서 열린 한국시리즈(KS) 일정을 다 마친 뒤 KIA 동료들과 함께 늦깎이로 합류했다. 1, 2일 쿠바와의 평가전에서는 등판하지 않았다. 그도 그럴 게 올해에만 정규리그 71경기, 한국시리즈 4경기를 뛴 선수다. 대표팀 코칭스태프의 판단은 ‘휴식’이었다.

 

3일 고척에서 취재진과 만난 곽도규는 “(지난 이틀) 솔직히 던지고 싶었다. 아쉽긴 하지만, 한국시리즈를 뛴 걸 감안해서 류중일 감독님이 휴식을 주신 듯싶다. 잘 준비해서 마운드에 빨리 오르고 싶다”고 밝혔다. 참고로 대표팀은 오는 6일 상무 야구단과 국내 마지막 모의고사를 치를 예정이다. 앞서 평가전에서 던지지 않은 곽도규의 실전 등판 가능성이 높다.

 

국가대항전 무대를 향해 강렬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겨울 호주프로야구(ABL) 파견 경험이 큰 힘이 됐다. “해외 선수들을 많이 상대해 봐서 자신 있다”는 게 곽도규의 생각이다. 이어 “물론 앞으로 만날 국제무대 선수들은 수준이 더 높겠지만, 그들과 어떻게 승부해야 할지 알고 있기 때문에 내가 더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목표는 당연히 프리미어12 출전. 선수 본인은 주저 없이 “자신 있기 때문에 계속 하던 대로 준비 잘해서 최종 엔트리까지 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대표팀 동료들에게 얻어가고 있는 것도 많다. 주로 임찬규(LG), 고영표, 엄상백(이상 KT) 등 투수조 베테랑 선배들과 대화하면서 많이 배운다. 더 자세한 설명을 묻자, 곽도규는 “(임)찬규 선배와 ‘피치 터널’ 관련해서 겹치는 게 많더라. 그런 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답했다.

 

피치 터널은 마운드 위 투수가 공을 던진 순간부터 타자가 그 구종을 파악하는 시점까지의 구간을 뜻한다. 투수가 두 가지 이상의 구종을 비슷한 궤도로 던질수록 터널이 길어진다. 타자의 대응이 늦어지면서 투수는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 ‘공부하는’ 투수들의 깊이 있는 대화다. 그 외에도 임찬규를 포함해 고영표, 엄상백에게 투구 동작, 구종 그립, 불펜 루틴 등을 배웠다. 특히 선배들의 고유 루틴들을 눈에 담았다. 이를 두고 곽도규는 “나 역시 내년부터 훈련 루틴을 가져가려고 한다. 그래서 선배들이 먼저 하고 계신 루틴들에 대해 많이 여쭤봤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대표팀 훈련에 앞서 이범호 KIA 감독의 재계약이 발표됐다. KIA는 ‘우승 사령탑’에게 3년 26억원에 달하는 현역 최고 대우를 안겼다. 호랑이 군단의 일원인 곽도규는 “소식을 듣자마자 대표팀에서 같이 뛰고 있는 (최)지민이 형한테 자랑하러 갔다”며 “좋은 감독님과 함께하면서 내 야구 인생이 꽃피울 수 있었다. 우리 팀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점에서 정말 행복하다”고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이 감독이 부임하면서 KIA에 ‘보여주기식 운동’이 사라졌다고. 이와 관련해 “눈치 보면서 운동하는 경우가 없고, 휴식이 필요할 때는 쉰다. 모두가 몸 상태를 최선으로 끌어올릴 줄 알게 됐다. 감독님께서 그런 분위기를 잘 만들어주셨다”고 설명한 까닭이다.

 

끝으로 곽도규는 “근거가 없는 게 내 자신감의 원천”이라고 미소 지었다. 이어 “사실 엄청 불안하다. 이렇게 까불다가 못하면 얼마나 욕을 먹을까 싶기도 하다. 그럼에도 내가 더 잘할 수 있다고 믿는다. 제아무리 잘하는 선수가 타석에 들어와도 내가 승리할 확률이 70% 아닌가. 확률은 내 편이다. ‘투수’라는 직업이 그렇다”고 했다. 자신만의 멘탈 관리법이다.

 

또한 “정말 작은 것이라도 좋은 면만 보려고 노력한다. 가령 기사에 ‘볼넷 많이 준다’ ‘우타자한테 약하다’ 이런 얘기는 보더라도 금방 잊어버리고, 좋은 얘기는 또 받아들이는 것이다. 이렇게 분리하면서 내 자신을 지탱해 나가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고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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