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역사를 썼다.
한국 대표 e스포츠팀 T1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e스포츠 대회 역사상 최초로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통산 5회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T1의 역대 우승을 모두 함께한 ‘페이커’ 이상혁의 기량은 여전했다.
◆LoL를 지배한 대한민국 간판 T1
T1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4 롤드컵 결승에서 중국팀인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세트스코어 3-2로 제압해 소환사의 컵을 들어올렸다. 홀수 세트를 연이어 내주면서 불리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있는 플레이를 펼치며 짜릿한 우승을 이끌어냈다.
T1은 전신인 SK텔레콤 T1 시절부터 달성한 2013년, 2015년, 2016년, 2023년 우승에 이어 올해도 소환사의 컵을 안으면서 세계 최고의 리그 오브 레전드 팀임을 증명했다. 세계 최초의 5번째 월드 챔피언십 우승이자 SK텔레콤 T1 시절을 포함해 역대 두 번째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2년 연속 동일한 주전으로 롤드컵 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우게 됐다. 2011년 첫 대회 이래 한 팀이 동일한 주전 멤버로 롤드컵을 2회 우승한 것도 처음이다.
간판스타인 ‘페이커’ 이상혁은 5번의 우승을 늘 함께 했고, 김정균 감독은 지도자로는 사상 처음으로 4회 우승을 달성했다. 톱 라이너 ‘제우스’ 최우제, 정글러 ‘오너’ 문현준, 원거리 딜러 ‘구마유시’ 이민형, 서포터 ‘케리아’ 류민석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승을 맛봤다. 제우스·오너·페이커·구마유시·케리아 이름의 앞글자를 따서 ‘제오페구케’라고 불리는 다섯 선수가 내년에도 빛나는 기록을 이어갈지 팬들은 벌써 설왕설래 중이다.
우승을 확정한 순간 선수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기뻐했다. 경기 후 두 손을 번쩍 들어 기쁨을 표현한 이상혁은 “팬들의 응원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눈물을 흘렸던 류민석은 “결승전 준비 과정에서 후회없는 경기를 하자고 다짐했는데, 이겨서 기쁨의 눈물을 흘렸던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설되는 LoL 국제 대회, 퍼스트 스탠드…개최지는 서울
내년 LoL e스포츠 국제 대회는 현재 운영 중인 롤드컵,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에 이어 ‘퍼스트 스탠드’가 추가된다. MSI는 2015년부터 라이엇 게임즈가 매년 개최하는 리그 오브 레전드 토너먼트 대회다. 새롭게 개최되는 퍼스트 스탠드는 지역 간의 경쟁을 활성화시키고 신선한 요소를 적용하기 위해 기획됐다. 5개 지역 스플릿1 우승팀들이 출전한다. 출전할 팀을 선발하는 ‘LCK 컵(가칭)’은 내년 1월15일 개막하며, 3월10일부터 16일까지 한국 서울에 위치한 롤파크에서 본대회가 열린다.
특히 퍼스트 스탠드에 참가하는 팀을 가리는 지역 대회와 국제 대회는 모두 ‘피어리스 드래프트’로 진행된다.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다전제 e스포츠 경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토너먼트 드래프트의 변형이다. 1세트는 기존 토너먼트 드래프트와 똑같지만 2세트부터는 동일한 드래프트 방식에 이전 모든 세트에서 선택했던 챔피언을 선택할 수 없다.
내년 MSI는 6월말부터 캐나다에서 개최된다. 5개 지역에서 선발된 10개의 팀이 참가한다. 내년말에 열릴 롤드컵은 중국 청두에서 열린다. 크리스 그릴리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글로벌 총괄은 “캐나다 MSI를 통해 오랜만에 북미 팬들에게 국제 대회를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내년 월드 챔피언십이 열릴 청두는 올해 MSI 개최를 통해 잘 갖춰진 인프라와 팬들의 열정적인 환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월드 챔피언십을 개최하기에 충분한 능력을 갖춘 도시”라고 밝혔다.
신정원 기자 garden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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