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에 금이 간 명가, 명예 회복을 노린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새로운 사령탑으로 루벤 아모림 감독을 선임했다. 에릭 텐하흐 전 감독을 경질한 지 나흘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맨유는 2일(한국 시간) 구단 홈페이지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남자팀 1군 사령탑에 아모림 감독을 임명한다는 소식을 전할 수 있어 기쁘다”며 공식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은 오는 2027년 6월까지다. 곧바로 합류하는 건 아니다. 맨유는 아모림이 기존 구단(스포르팅CP) 소속으로 그 의무를 다한 뒤 오는 12일부터 팀에 합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2년 4월부터 맨유를 이끌었던 텐하흐 감독은 지난달 28일 구단을 떠났다. 앞서 2022~2023시즌 EFL컵, 2023~2024시즌 FA컵 두 차례 우승을 함께했지만, 올 시즌 정규리그 부진이 컸다. 맨유는 현재 9경기를 치러 3승2무4패(승점 11)로 리그 14위에 그치고 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에서도 무승부 3차례로 리그 페이즈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때 영국을 넘어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구단과는 거리가 있는 행보가 몇 해째 계속되는 중이다.
결국 변화를 줬다. 맨유의 지휘봉을 새롭게 잡은 아모림 감독은 1985년생 포르투갈 국적으로 선수와 감독 모두 유의미한 커리어를 남긴 이다. 선수 시절 미드필더로 활약하면서 국가대표로도 선발된 바 있다. 그 뒤 감독 커리어에서도 굵직한 성과를 냈다. 2020년 부임한 스포르팅에서 2020-21시즌, 2023-24시즌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게 대표적이다. 이를 주목한 맨유도 “(아모림 감독은) 현재 유럽 축구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젊은 지도자 가운데 하나”라고 선임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한편, 아모림 감독이 합류하기 전까지 뤼트 판 니스텔루이 수석코치가 계속해서 맨유의 감독대행을 수행한다.
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