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만화 ‘체인소맨’을 그려낸 후지모토 타츠키의 단편 만화 ‘룩백’이 최근 영화화돼 관객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앞서 영화 룩백은 프랑스 안시에서 개최되는 국제 애니메이션 영화제 초청작으로 선정,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 영화는 만화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한 ‘후지노’와 세상과 단절된 채 방 안에서 그림만 그리는 ‘쿄모토’ 두 소녀의 우정을 담아냈다. 특히 아름다운 미장센과 배경음악으로 이들의 스토리를 풀어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영화에 집중할 수 있었다.
주인공들은 너무나도 상반된 성격을 가졌지만, 만화라는 공통된 꿈 덕분에 급격히 친해진다. 초등학생 시절부터 고등학교, 그 이후까지 열정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그녀들은 책상 앞에 앉아 일어날 줄을 모른다.
어릴 때부터 수 십권의 습작을 그려내는 그녀들의 노력과 성장을 보고 있으면 절로 응원의 마음이 샘솟게 된다. 다만 작업에 몰두한 나머지 허리를 심하게 굽힌 채 그림을 그리는 모습이 저자의 눈에는 다소 우려로 다가왔다.
정기 연재를 진행해야 하는 만화가는 사실상 몸이 공장이나 다름없다. 오랜 시간 앉아 작업하면 허리에 지속적인 압박이 가해지게 된다. 특히 척추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제자리를 벗어나는 허리디스크(요추추간판탈출증)로도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3년 웹툰 작가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가들이 진단받은 질환 중 허리디스크가 약 40%에 달했다. 허리디스크는 방치할 경우 심하면 신경 손상으로 인한 배변 장애 등 마비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조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다행히 허리디스크는 수술 없이도 회복 가능하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으로는 침∙약침, 추나요법, 한약 처방 등을 병행하는 한의 통합치료가 있다. 특히 한약재의 유효 성분을 함유한 약침은 염증 제거와 신경 재생에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이는 SCI(E)급 국제학술지 ‘신경학 최신연구(Frontiers in Neurology)’에도 소개된 바 있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의 연구 논문에 따르면 두충, 방풍 등의 한약재로 조제한 신바로약침은 염증을 억제하고 디스크의 퇴행 속도를 늦추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넷플릭스 드라마 ‘D.P’의 원작자인 김보통 만화가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몸이 무거워지면 허리가 아프다며 아무리 바빠도 매일 한 시간씩 운동한다고 밝힌 바 있다.
허리 건강은 생활 습관과 평소 자세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책상 앞에 오래 앉아 작업해야 한다면 다리 꼬기와 양반 다리 등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주는 자세는 지양하고, 작업 중간마다 한 번씩 일어나 스트레칭을 하기를 권한다.
이진호 자생한방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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