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극복, 여전히 녹록지 않았다.
여자프로농구(WKBL) 하나은행이 27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KB국민은행 상대로 56-64로 패했다. 정규리그에서만 KB전 7연패 수렁이다. 지난 시즌부터 시작된 악연으로 플레이오프(PO)까지 더하면 무려 10연패다.
하나은행은 팀의 정신적인 지주이자 주장인 김정은이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하는 악재를 맞았다. 향후 2, 3경기 공백 후 1라운드 내 복귀가 점쳐진다. 이에 김시온, 정예림, 박소희, 양인영, 진안으로 이어지는 스타팅을 꺼냈다.
원정길에 오른 KB는 1쿼터 시작부터 하나은행을 타이트하게 압박하면서 줄곧 우위를 점했다. 이에 맞선 하나은행은 양인영-진안 국가대표 인사이드진을 앞세워 따라가는 구도를 만들었다. 벌어진 점수 차를 뒤집는 건 좀처럼 쉽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1쿼터(16-17)에 이어 2쿼터(11-16)에서도 열세에 빠졌다.
3쿼터(15-23) 때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KB는 내∙외곽 공격을 거듭 몰아쳤고, 10점 차 이상의 우위를 이어갔다. 이에 하나은행은 4쿼터(14-8)에서 공격적인 흐름을 가져오면서 역전의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끝내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한 채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김도완 하나은행 감독은 “힘든 경기였다.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많이 부족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 팀에) 끌려다니다가 패한 경기”라고 전했다.
이어 “외곽에서 해줘야 될 장면에서도 몇 차례 아쉬움이 있었다. 연습 때는 잘 나왔던 것들이 오늘은 나오지 못했다”면서 “또 수비 연습도 많이 했는데, 제대로 된 장면은 한 번도 못 나왔다. 오늘 경기에 앞서 인사이드 게임을 하면서 외곽 기회를 만드는 연습 훈련을 많이 했는데, 그런 장면이 나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하나은행의 당초 계획은 속공 위주였지만, 전혀 그렇지 못한 양상이 계속됐다. “정적인 농구를 많이 했다”며 반성한 김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했다. 그러나 (감독인) 내가 선수들을 잘 잡아주지 못했고, 경기 중에도 놓치거나 짚어주지 못한 것들이 아쉽다. 다시 잘 준비해서 다음 경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부천=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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