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와 해결사, 한꺼번에 찾아야 한다.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현시점 고민은 단연 투∙타 구심점이다. 내달 열리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협회(WBSC) 프리미어12 출격을 앞두고 전력 재구성이 필요하다. 사령탑의 시선은 선발진과 4번 타자로 향한다.
24일 고척스카이돔 첫 소집훈련, 취재진과 만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쓴웃음과 함께 “오늘 점심 식사를 하면서 장종훈 타격코치와 계속 4번 얘기만 했다. 중심 타선에 대한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게 이번 대회를 앞두고 거포 노시환(한화)이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천재 타자 강백호(KT)도 출전하지 못한다. 강백호뿐만 아니라, 투수 박세웅, 내야수 김혜성 등 내로라하는 핵심 자원들이 기초군사훈련 일정 소화로 대표팀과 함께하지 못한다.
선발진에는 기존 류중일호의 마운드를 책임졌던 박세웅이 군사훈련으로 빠진 가운데 광속구 투수 문동주(한화) 또한 예비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오른쪽 어깨 부상 때문이다. 류 감독은 이 점을 언급하며 “지금 선수 구성을 보면 (확실한) 선발 투수가 딱히 안 보인다. 한 경기를 잡아줄 선수가 없다”고 짚었다. 이어 “원태인, 곽빈, 고영표, 엄상백에 더해 왼손 투수 최승용까지 선발투수로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행히 걱정이 많았던 포수 포지션은 한시름 덜었다. 베테랑 박동원(LG)의 존재가 컸다. “박동원이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줬으면 좋겠다”는 게 류중일 감독의 판단이다. 무엇보다, 선수 본인의 대표팀 승선 의지가 무척 강렬했다는 후 문이다. 별다른 변수가 없다면 최종 엔트리 포함 및 첫 태극마크가 유력하다.
탄탄한 뒷문도 대표팀의 강점이다. 올 시즌 유력한 신인왕 후보인 김택연(두산), 박영현(KT)이 대표팀 마무리 자리를 두고 경합할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돌직구 투수 조병현(SSG)도 예비 엔트리에 들었다. 류 감독은 마무리 자리를 향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중간 투수가 확실히 많다. 그래도 과부하가 오지 않게 운영하는 게 중요하다. (최일언) 투수코치와 의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 훈련을 시작한 대표팀은 내달 8일 대만 타이베이 출국 전까지 훈련과 연습경기를 이어간다. 1~2일에는 쿠바 대표팀과 평가전을 치르면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약 2주 간의 시간이 주어졌다. 류중일호가 고민을 해결하고 기분 좋게 대만으로 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척=김종원 기자 johncorners@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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