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동물이 아닌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는 ‘펫팸(Pet+Family)족’이 늘어감에 따라 반려동물, 특히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문화생활도 점점 늘고 있다. 사랑하는 우리 강아지와 캠핑, 호캉스는 물론 기차여행에 미술관까지 함께 갈 수 있는 시대가 왔다. 다가오는 주말 반려견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를 소개한다.
▲ 신나는 야영·캠핑
반려견과 보호자가 숲에서 야영을 하며 임산물로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행사가 있다. 산림청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올해 4월부터 운영 중인 ‘숲속 멍스토랑’이다. 이번 주말 26일과 27일에는 국립김천숲속야영장에서 진행한다. 김천숲속야영장은 최초의 반려견 동반 전용 국립 산림휴양시설로, 오토캠핑장(11면)과 백패킹장(4면), 반려견 운동장(2면)을 갖추고 지난 6월 개장했다. 여기서 ‘면’은 나눠진 구역을 가리킨다.
이번 숲속 멍스토랑은 26일 1회차는 고사리 불고기 파니니와 임산물 닭가슴살 김밥, 오미자 딸기 에이드를 만들고 이튿날 2회차는 취나물 크림 파스타와 임산물 과일 머핀, 오미자 자몽 에이드를 요리한다. 음식 만들기 외에도 반려견 진드기 퇴치제 제작 등 체험 프로그램을 할 수 있다.
울산에서는 2024 펫관광 페스타의 일환으로 ‘자수정동굴나라 1박2일 캠핑 투어’가 열린다. 26일과 27일 이틀간 울산 울주군에 위치한 자수정동굴나라 내 캠핑장을 베이스캠프로 삼고 지역 대표 관광지인 태화강 국가정원과 대왕암공원, 출렁다리, 명선도, 암각화 박물관을 반려견과 더불어 여행할 수 있다. 별빛음악회와 캠프파이어, 촛불다짐 같은 특별한 야외 활동 프로그램도 있어 사랑하는 강아지와 잊지 못할 가을밤 추억을 쌓을 수 있다.
▲ 낭만의 기차여행
반려견과 전용 기차를 타고 울산으로 떠나 여행을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 한국철도공사와 울산문화관광재단, 반려동물 동반 전문 여행사 펫츠고가 함께 준비한 ‘울산 댕댕트레인’이 그것. 객실 6량과 카페 객차 1량의 열차를 통째로 빌려 무박 2일 일정으로 서울-울산을 왕복한다. 26일 오후 10시2분 서울역을 출발해 영등포역·수원역·평택역·천안역·대전역을 경유한 뒤 27일 오전 3시20분 울산 태화강역에 도착한다.
울산에 도착하면 지역 최대 규모의 반려견 운동장 ‘개들랜드’에서 휴식과 놀이를 하고 아침식사를 한 뒤 일출 명소 간절곶으로 이동해 해돋이를 감상한다. 그 뒤 대왕암공원에서 산책을 한 뒤 점심식사 후 오후 2시 태화강역에서 출발해 서울역으로 향하는 일정이다. 지난해 12월 첫 운행 당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울산 댕댕트레인은 이번 2회차에도 반려인들의 큰 관심 속에 일찌감치 출발이 확정됐다.
▲ 여유롭게 호캉스
조선호텔앤리조트의 호텔 레스케이프가 지난 23일 출시한 ‘펍 투 고(Pup 2 Go)’ 펫 패키지는 반려견과 주말 서울에서 호캉스(호텔 바캉스)를 즐기기 좋은 프로그램이다. 기본 객실부터 스위트룸까지 다양한 펫 프렌들리 객실에는 펫 침대와 배변패드, 프랑스 명품 키친·다이닝 브랜드 르크루제의 펫 전용 식기와 간식, 레스케이프에서 특별 제작한 벤앤제리스 미니컵 아이스크림 모양의 반려견 노즈워크 장난감이 준비됐다.
웰컴 어메니티로 프리미엄 펫 브랜드 리카리카의 대표 제품인 반려동물 이동가방 리카백을 제공하고, 호텔 입장시 에어버기의 반려견 유모차도 대여할 수 있다. 호캉스와 더불어 반려견 유모차를 타고 서울의 가을과 겨울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이번 패키지는 12월20일까지 운영된다.
제주 서귀포의 기린빌라리조트는 이달 25일부터 31일까지 핼러윈 시즌을 맞아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는 특별한 패키지와 이벤트를 진행한다. 플래티넘 디럭스 킹 또는 플래티넘 디럭스 패밀리 객실에서 반려동물과 묵으며 다양한 서비스를 즐길 수 있다. 펫 식기와 배변패드, 핼러윈 모자를 제공하며 체크인시 간식과 타투 스티커도 준다. 로비에는 핼러윈 포토존이 설치돼 사랑하는 반려동물과 기념사진을 찍을 수 있다. 기린빌라리조트는 해발 300m의 한라산 산마루에 위치한 프리미엄 휴양 리조트로, 중산간 기슭에서 한라산의 건강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고상하게 미술관
이번 주말 하남역사박물관을 찾으면 개관 2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Always With Us; 아깽이와 댕댕이 그리고 집사’를 통해 반려동물과 관련된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가 특별한 것은 반려동물과 동반 출입이 가능해 함께 작품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박물관 1층 기획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회는 선사시대부터 현재까지 동물과 인간의 관계 변화를 ‘경쟁’과 ‘소유’, ‘반려’라는 세 가지 테마로 구분해 동물이라는 존재에 관해 생각해보게 한다. 지난 4월부터 하남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반려동물 사진 공모전의 우수작 109점도 함께 전시돼 더 의미가 있다.
오는 26일에는 동물 모양 쿠키 만들기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하남역사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를 찾는 반려동물은 인식표와 매너벨트를 착용해야 하며 반려동물당 한 명 이상의 보호자가 동반하며 다른 관람객에게 방해를 끼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안내했다. 지난달 26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오는 12월8일까지 이어진다.
박재림 기자 jam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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