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피프티 피프티 소속사 어트랙트가 “핵심 증거를 확보했다”며 전 멤버에 이어 워너뮤직코리아에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
어트랙트는 23일 템퍼링 의혹을 받는 워너뮤직코리아 진승영 전 대표와 윤형근 현 전무를 상대로 200억원 대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템퍼링은 연예인과 소속사 간의 계약 만료 전 사전 접촉해 몰래 빼 오려는 행위를 뜻한다.
어트랙트 측은 “워너뮤직코리아가 (피프티 피프티 전 멤버들과의 계약 분쟁) 템퍼링 과정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면서 “이들은 전 멤버 부모들과 함께 2023년 5월 17일 워너뮤직코리아 본사에서 템퍼링 회의를 진행했고, 당사는 당시의 핵심 증거를 모두 확보했다”고 전했다.
이들의 불법적인 행위로 회사에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두 인물을 ‘템퍼링 공범’으로 지칭하며 강력한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어트랙트 전홍준 대표는 “세계 3대 음반사인 워너뮤직의 지사가 대한민국 중소기획사의 소중한 아티스트를 강탈해 가려 한 행위는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파렴치한 행각이라 생각한다”면서 “실제 손해배상액은 더 높으며 200억을 우선 청구하고 향후 배상액을 증액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피프티 피프티는 2022년 11월 데뷔해 1년 만에 ‘큐피드(Cupid)’로 미국 빌보드 차트를 뒤흔들며 ‘중소돌의 기적’을 썼다. 하지만 데뷔 7개월만인 지난해 6월 멤버들이 소속사 어트랙트를 상대로 전속계약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하면서 팀 활동이 전면 중단됐다. 가처분 신청은 기각됐지만 멤버들은 항소를 통해 싸움을 이어갈 것을 예고했고, 이 가운데 멤버 키나는 항소를 취하하고 어트랙트로 복귀했다. 어트랙트는 나머지 세 멤버들에 대해 전속계약 해지 및 탈퇴를 통보했으며 130억원 대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했다. 어트랙트는 키나를 중심으로 피프티 피프티의 새 멤버를 영입해 9월 ‘러브 튠(Love Tune)’으로 새 출발에 나섰다.
계속되는 템퍼링 시도에 사단법인 한국매니지먼트연합(한매연)은 근본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한매연은 22일 공식 입장을 발표해 “계약 종료 전에 전속 계약된 아티스트를 접촉하여 빼가기를 시도하는 어떠한 행위도 그대로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며 “이를 위해 전속계약에 따른 부속합의서 내에 업계에서 통용될 수 있는 계약 당사자 간의 우선 합의 조정 기간과 아티스트들의 원활한 활동을 위한 여타 회사들의 접촉 가능 기간을 설정하고 이를 시행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아란, 새나, 시오는 법적 분쟁 중인 상황에서 아이오케이컴퍼니 산하 신규레이블 메시브이엔씨와 전속계약을 맺고 3인조 그룹 어블룸으로 하반기 활동을 예고한 상황이다. 메시브이엔씨 측은 “소송이 아직 진행 중인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사실과 다른 부정적인 이슈가 여러 매체를 통해 퍼지고 있다”며 “아티스트를 향한 부당한 행위나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소송 결과는 가요계에서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템퍼링 논란과 향후 연예계 계약 관행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어트랙트 로고(어트랙트), 키나(뉴시스)
사진=3인 메시브이엔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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