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색한 정한이 소파에 기대앉아 편지 위로 잉크가 흐르는 모습을 바라보던 그 공간. 그룹 세븐틴(SEVENTEEN)의 미니 12집 ‘스필 더 필즈(SPILL THE FEELS)’의 타이틀곡 ‘러브, 머니, 페임(LOVE, MONEY, FAME(feat. DJ Khaled)) 뮤직비디오 속 공간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 짙은 머스터드 색의 가죽 파우치, 편지가 놓여 있던 커피 테이블, 음악이 흐르는 내내 나오던 오브제인 장미가 그대로 있다.
에어비앤비는 세븐틴과 협업해 러브, 머니, 페임의 뮤직비디오 첫 장면에 나오는 공간을 그대로 재현한 숙소를 공개했다. 그동안 인기 아이돌 그룹과 협업한 에어비앤비 숙소는 있었지만, 국내서 뮤직비디오 장소를 그대로 연출한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비앤비는 전 세계 캐럿(세븐틴 팬덤명)을 위해 뮤직비디오 속 공간을 그대로 재현해 숙소로 예약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특히 공간 전문가들이 소품과 가구 하나하나 그대로 재현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고.
◆정한이 앉아있던 거실엔 ‘빈티지 가구’ 가득
에어비앤비가 처음 공개되던 날, 커튼이 열리자마자 세븐틴 정한이 앉아있던 뮤직비디오 속 거실이 한눈에 펼쳐졌다. 세븐틴의 신곡 뮤직비디오가 등장한 저녁 6시, 숙소 현장도 동시에 공개됐다. 같은 장소 찾기에 열중하며 소품 하나하나 얼마나 똑같이 재현했는지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빈티지한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앤티크 가죽 소파가 어두운 파란색 벨벳 덮개로 장식됐다. 중앙에는 일본계 미국인 조각가 이사무 노구치가 1944년 디자인한 ’커피 테이블‘이 자리잡고 있다. 정한이 바라보던 편지가 놓여있는 그 테이블이다. 모더니즘의 상징적인 조각 작품으로 알려진 이 작품은 두꺼운 삼각형 유리 상판이 목재로 조각한 다리로 지탱된다.
테이블 위에는 편지뿐 아니라 뮤직비디오 장면과 똑같이 말린 붉은 장미가 올려져 있었다. 에어비앤비 측은 바닥재 또한 빈티지한 느낌을 연출하기 위해 에이징 기법을 활용하고, 곳곳에 놓인 소품들도 똑같이 재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레트로 LP 플레이어와 TV, 따뜻한 색감의 카페트, 사랑 고민을 써내려가는 잉크와 깃펜 세트가 놓여 사색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바닥에 자연스러운 분위기로 깔린 러그와 러그 위에 놓인 낡은 엽서, 분위기를 더하는 고서, LP 레코드, 행잉 플랜트 등은 마치 뮤직비디오 장면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뮤직비디오 속 침실도 ‘그대로’
침실도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것과 동일한 패턴의 침대를 적용했다. 네이비 컬러 시트로 덮인 더블 침대로 아늑한 느낌을 자아낸다. 뮤직비디오에 등장한 것과 같은 패턴의 침대 러너, 이번 공간 구성을 위해 특별히 제작된 침대 헤드 등이 완성도를 한층 높인다.
김성준 에어비앤비 코리아 커뮤니케이션 총괄은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K-POP을 포함한 다양한 문화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독특한 일생일대의 경험을 제공해온 에어비앤비에서 또 한 번의 놀라운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2023년 가장 높은 글로벌 앨범 판매량을 기록하며 K-POP의 새 역사를 쓴 세븐틴과의 협업을 통해 세븐틴의 음악 세계에서 이러한 상상을 현실로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만큼, 놓칠 수 없는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캐럿 환영해요… 세븐틴이 준비한 간식은?
에어비앤비 입구에는 세븐틴 멤버 13인의 모습이 담긴 액자와 상단에 ‘세븐틴즈 에어비앤비(SEVENTEEN’s Airbnb)’라는 타이틀 레터링 조명으로 구성된 포토존도 마련돼 있어 캐럿들이 기념사진을 남기기 좋다. 이 포토존은 미니 12집 앨범의 오피셜 포토 ‘FEEL BLUE’ 버전들로 꾸며져 있다. 게스트들은 마치 세븐틴 멤버들과 함께하는 듯한 느낌으로 자유롭게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
캐럿들은 이번 숙박을 통해 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각 게스트 전용 세븐틴의 환영 비디오와 메시지, 이름이 새겨진 맞춤형 세븐틴의 에어비앤비 출입 카드가 제공된다. 목욕 수건, 머그잔, 슬리퍼 등이 포함된 ‘웰컴키트’는 에어비앤비의 메시지와 함께 세븐틴 공식 컬러인 로즈쿼츠와 세레니티 컬러, 그리고 세븐틴 로고를 담고 있다.
특별히 준비된 스페셜 에디션 목욕 용품은 특별한 공간에서의 하룻밤을 한층 더 환상적으로 만들어준다. 게스트들을 위해 세븐틴이 마련한 간식도 있다.
세븐틴 총괄리더 에스쿱스는 “세븐틴은 음악으로 세상과 소통을 해 왔는데, 이번 기회로 우리 음악세계의 내면을 나눌 수 있어 기쁘다”며 “세븐틴이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장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숙박 이벤트는 세븐틴의 신규 앨범을 다각도로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획된 대형 프로젝트인 ‘세븐틴 스트리트’ 캠페인의 일환으로 준비됐다. 이 캠페인은 서울의 활발한 지역 중 하나인 강남의 중심지에서 펼쳐지는 팝업 스트리트 페어 경험을 포함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세븐틴 에어비앤비는 오는 25일부터 11월1일까지 7박 8일간 총 7회만 진행한다. 숙박 예약은 이날 오전 10시 열렸다. 1인당 1박에 대한 예약 신청만 가능하고 선착순으로 마감된다. ‘광클’은 필수. 숙박 비용은 세븐틴을 상징하는 숫자에 따라 1만7000원으로 책정됐다. 이곳에선 예약자 1인과 일행 최대 3인 등으로 이뤄진 최대 4인의 게스트가 묵을 수 있다.
서가연 에어비앤비 코리아 컨트리 매니저는 “세븐틴만의 색채가 완벽하게 구현된 공간을 에어비앤비로 창조해 전세 계에 공개할 수 있어 뜻깊다”며 “에어비앤비는 전통 한옥부터 DDP와 같은 현대적인 건축물, 한강대교 위 단 하나뿐인 에어비앤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의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숙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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