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개막 전엔 꿈도 못 꿨는데…”
프로야구 삼성이 포효했다. 마침내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로 길을 열었다.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서 1-0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선발투수로 나선 데니 레예스가 7이닝 3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1차전(6⅔이닝)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호투를 선보이며 시리즈 최우수선수(MVP)까지 거머쥐었다. 타선에선 강민호의 홈런이 결정적이었다. 이번 가을 첫 아치로 0의 행진을 깼다.
박진만 삼성 감독과의 일문일답이다.
Q. 경기 총평.
“사실 1회부터 긴장을 너무 많이 했다. 힘든 경기였다. (전체적으로) 타격 페이스가 떨어져 있어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거라고 봤다. 강민호의 홈런 한 방으로 이기게 됐다. KS 가기 전 준비를 잘 해야 할 것 같다.”
(시리즈 전체 총평을 해준다면?) “선발투수들이 제 몫을 잘해줬다. 기세를 이어 불펜들도 좋은 활약을 해준 것 같다. LG는 빠른 주자들이 많지 않나. 그런 부분에서 강민호가 준비를 많이 했는데, PO에서 잘 나왔다.”
Q. KS 선발 로테이션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
“아직 결정은 안했다. 선발이 그래도 4명은 준비돼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코너는 합류할 수 있나?) “비행기 탔다는 말을 아직 못 들었다. 아직 안탔으면 오기 쉽지 않을 것 같긴 한데, 조금 더 얘기를 해봐야 할 듯하다.”
Q. 비 때문에 휴식 시간 줄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LG도 지금 준PO 거쳐 올라왔지 않나. 우리가 PO를 통과해 KS로 가니 반대상황이다. 정규리그 순위에 따라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본다. 이틀 쉬는 부분에 대해서는 괜찮다고 본다. 타격 페이스가 올라와야 하는데, 그 부분이 고민이다.”
Q. 아래서부터 KS에 오르는 건 어떤 느낌일까.
“엔트리서 조금 변화를 줘야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 의논을 해봐야겠다. 체력적인 문제가 분명히 있다. 그것을 얼마큼 잘 관리해서 KS에 가느냐가 중요하다. 선수들이 잘 쉬어야 한다. 사실 거기엔 답이 없다. 그냥, 들이대는 수밖에 없다.”
(오승환 여부는?) “여러 방면에서 논의해보려 한다.”
Q. 감독으로서 첫 KS를 치르게 됐다.
“PO서 너무 들떴다. 솔직히 올 시즌 시작하면서 KS라는, 목표를 이룰 거라곤 꿈도 못 꿨다. 선수들이 잘해줘서 이룰 수 있게 된 듯하다. 처음 KS를 접하는 선수들도 있겠지만, 감독으로서 지도자로서 KS에 오르게 돼 선수단에게 고맙다.”
Q. 예상보다 훨씬 더 잘 싸웠다.
“1, 2차전은 타격이 워낙 잘 터졌다. 3차전에서 졌지만, 우려했던 불펜 쪽에서 좋은 흐름이 있었다. 그러면서 1,2차전은 타격으로, 이후는 투수력으로 승리했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나 싶다.”
Q. 구자욱은 KS 나갈 수 있나.
“계속 체크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스타팅까지 힘들 것 같다. 대타 등 상황에 따라 구상하고 있다. 하루하루 상태를 지켜보려고 한다.”
(4차전서 대타 등은 고려하지 않았나.)
“찬스가 없었다. 출루 자체가 적었지 않나. (상대 선발투수) 디트릭 엔스에게 막혀 6회까지 1안타에 막히지 않았나. 내려갔을 때 찬스가 있을 거라고 봤는데 안 오더라. 거기서 강민호가 홈런으로 해결을 해줬다. (상황에 따라) 원태인도 중간 투입까지 생각했지만, 레예스가 길게 잘 막아줬다. (경기 중반 이후) 원태인은 다음 시리즈에 올리는 쪽으로 마음을 굳혔다.”
Q. KS서 KIA를 만나게 됐다.
“KIA는 막강한 팀이다. 정규리그 상대전적도 좋지 않았다. 그래도 단기전은 다를 수 있을 거라 본다. 기세도 올랐다. 젊은 선수들이 반전을 꾀해주길 바란다. 한 번 붙어보겠다.”
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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