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선 밀린 게 큽니다.”
프로야구 LG는 벼랑 끝을 붙잡은 손에 모든 힘을 주고 있다. 삼성과의 2024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1∼2차전을 모두 내준 결과다. 지난 17일 열린 3차전에서 맞닥뜨린 첫 위기는 잘 넘겼다. 임찬규-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쌍둥이 호투’로 9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낸 결실이다. 기쁨도 잠시, 19일 열릴 4차전에서 또 한 번 버티기에 나서야 한다.
염경엽 LG 감독은 타선의 부활을 키포인트로 잡았다. LG는 이번 시리즈 6-11-5안타를 순서대로 뽑아냈다. 2차전의 경우, 패색이 짙은 경기 후반에 안타가 쏟아져 영양가가 낮았다. 3차전 1-0 승리도 홍창기의 희생플라이 1타점이 유일한 점수였다.
사령탑은 “1∼3차전 안 터졌으니까, 오늘은 터지지 않겠나. 한 번은 터질 거다”고 웃었다. 이어 “지금 1승2패 하고 있는데 이건 투수들이 맞은 것도 있지만, 우리가 못 친 부분이 크다. 타선에서 밀렸다. 야수들이 피로도가 쌓이니까 자기 타이밍이 약간 늦는 게 보인다”고 짚었다.
“적당히 휴식은 주어지고 있는데…”라며 뼈있는 농담도 섞었다. 실제로 이번 PO는 의도치 않게 ’격일제’로 치러진다. 2차전과 4차전이 우천으로 인해 원래 계획보다 하루씩 밀렸기 때문. 준PO를 거쳐온 LG에 더욱 반가웠을 비다. 그 효과가 나오길 바라는 마음을 농담에 투영시킨 염 감독이다.
1차전에 당했던 데니 레예스(6⅔이닝 3실점·1자책)를 한 번 더 마주한다. 사령탑은 “레예스 상대로는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다. 단지 정면 타구가 많았고 호수비가 많이 나오면서 출루가 줄어든 게 상대 호투로 이어졌다. 삼진을 많이 먹거나, 아예 못 치고 한 게 아니다. 그 부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띄워보냈다.
잠실=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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