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보다 확실히 나아졌다고 하더라.”
하루 쉬어가지만 나쁘지만은 않다. 희소식이 전해졌다. ‘캡틴’ 구자욱(삼성)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려던 삼성과 LG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4차전이 비로 인해 연기됐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구자욱의 상태에 대해 언급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불편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통증이 많이 없어졌다고 한다”면서 “귀국 후 마지막 병원 진료를 받아볼 예정이다. 확실히 체크하려 한다”고 말했다.
구자욱은 15일 대구에서 열린 PO 2차전서 예기치 못한 부상을 입었다. 1회 말이었다. 첫 타석서 안타를 때려낸 뒤 2루를 훔쳤다. 이때 슬라이딩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왼쪽 무릎을 부여잡으며 고통을 호소했다. 후속타자 르윈 디아즈의 좌전 2루타가 터지며 홈을 밟았지만 절뚝거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좌측 무릎 내측 인대 미세 손상 소견을 받았다. 이튿날 일본 요코하마의 이지마 치료원으로 날아갔다. 2박3일 치료에 매진했다.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온다. 당초 김해국제공항으로 들어와 대구로 이동, 휴식을 취하려했다. 서울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낫다고 판단해 일정을 변경했다. 조만간 선수단에 합류할 듯하다. 박진만 감독은 “어차피 서울에 있지 않나. 서울에 있는 동안은 선수단과 함께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물론 곧바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출전여부에 대해 “확실히 어제보단 좋다고 하더라. 병원에서 체크해본 뒤 상태를 지켜보려 한다”고 밝혔다.
구자욱은 삼성 공격의 핵심 중 한 명이다. 올 시즌 129경기서 타율 0.343, 33홈런 115타점 등을 올리며 자신의 커리어하이를 새롭게 작성했다. 9~10월 생애 첫 월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가을야구에서도 뜨거웠다. 구토 증세와 어지럼증을 안고 나선 PO 1차전에서 3회 결정적인 3점포를 비롯해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구자욱이 있는 것과 없는 것과는 상대하는 팀 입장에서 차이가 크다. 빠르게 복귀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잠실=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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