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하더라고요.”
여자프로배구 유일의 ‘트레블(KOVO컵 우승·정규시즌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빛나는 GS칼텍스. 하지만 그들의 새 시즌 전망은 따뜻하지 않다. 전력 누출과 함께 하위권 평가가 줄을 잇는다. 16일 여자부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뉴 캡틴’ 유서연도 이를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함께 하던 언니들을 떠나보내고 이르게 팀 최고참 타이틀을 받아들었다. 주장 완장까지 차며 책임감이 배가 됐다. 새출발을 앞두고 남다른 의지를 다지는 배경이다.
“구성원들이 많이 바뀌고 어려졌다. 이영택 감독님도 GS와는 첫 해시다. 다들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마냥 약한 상대가 아니라는 걸 보여주고 싶다”며 “안에서는 봄 배구 진출을 바라보고 있다. 그렇게 못할 팀도 아니다. 가능성도 80%까지 보고 있다”는 자신감을 뿜어낸다.
꼭 써내려가고픈 ‘언더독의 반란’. 마침 그가 즐기는 스토리이기도 하다. 유서연은 “야구를 조금 보는 편이다. 부산 출신이긴 한데, 어릴 때 보고 안 보다가 최근에 삼성 김지찬 선수를 알게 되면서 다시 야구를 보는 중이다”며 “삼성도 올 시즌 하위권 예상이 있었지만 지금 플레이오프를 하고 있지 않나. 팬들도 더 열광해주시더라. 저희도 충분히 그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고 웃었다.
2살 어린 동생, 김지찬과는 막역한 사이다. “삼성이 2차전을 이긴 어제(15일)도 통화를 했다. ‘잘하더라’ 하고 덕담해 줬더니 ‘뭐래. 나 하나밖에 못 쳤는데’라고 하더라”며 “그런 스토리를 써보고 싶다. 삼성이 정규시즌 2위를 했는데, 우리도 한 번 그렇게 만들어보고 싶다”고 함박웃음을 띄워 보냈다.
양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