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홈런, 쾌조의 페이스다.
프로야구 삼성의 내야수 김영웅이 포스트시즌(PS)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렸다. 1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와의 2024 KBO PS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 2차전에 8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첫 타석부터 손맛을 봤다.
1-1로 맞선 2회말이었다. 강민호와 이재현이 뜬공-삼진으로 물러나며 분위기가 다소 가라앉아 있던 상황. 김영웅이 흐름을 바꿨다. 손주영의 초구 시속 121㎞짜리 커브가 실투로 높은 존에 들어오는 걸 놓치지 않고 잡아 당겼다. 그가 빚은 타구는 105m를 날아 라팍 우측 외야 관중석에 꽂혔다. 김영웅이 만든 리드에 라팍 홈 팬들의 환호성이 쏟아졌다.
삼성의 울적한 분위기를 깼다. 앞선 1회말 안타를 치고 출루했던 구자욱이 2루 도루 과정에서 왼쪽 무릎을 다치고 조기 교체되며 경기를 떠났기 때문. 상세 검진을 위해 곧장 병원으로 향한 주장의 부재로 삼성 더그아웃 분위기가 암울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를 김영웅이 달래줬다. 2회초 처했던 1사 2,3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고 만든 리드라는 점도 반가운 부분이다.
한편, 김영웅은 PS 2경기 연속 홈런 생산에 성공했다. 13일 열린 1차전에서 생애 첫 가을야구를 맞은 그는 최원태의 시속 126㎞짜리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PS 첫 홈런의 기쁨까지 맛봤다. 대차게 돌아가는 그의 스윙과 함께 삼성이 한국시리즈를 향해 성큼 다가선다.
대구=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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