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끝나지 않았다.
프로야구 SSG가 가을야구 희망을 이어간다. 28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한화와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원정경기서 6-2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를 패했다면, 그대로 6위가 확정되는 상황. 하나로 똘똘 뭉쳐 5강 경쟁을 이어가는 데 성공했다.
투타 밸런스가 잘 맞았다. 선발투수로 나선 김광현은 5⅓이닝 3피안타 2실점(2자책)을 기록, 시즌 12승(10승)째를 거뒀다. 4개의 볼넷이 다소 아쉽지만, 6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특유의 위기관리능력을 선보였다. 1회 말 2실점을 허용한 뒤 추가 실점을 안한 부분도 고무적이다.
불펜진도 힘을 보탰다. 노경은, 서진용, 조병현 등 필승조가 나란히 나서 뒤를 지켰다. 특히 노경은은 6회 말 1사 2,3루 위기에 올라왔다. 이재원과 대타 하주석을 차례로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시즌 38홀드째. 이미 올 시즌 최고령 홀드왕을 예약해 놓았다.
타선 역시 집중력을 발휘했다. 경기 초반 오태곤은 2개의 2루타로 공격의 물꼬를 틀었다. 선취점을 뺏기고도 주도권을 가져갈 수 있었던 배경이다. 몸을 날리는 수비도 인상적이었다. 박성한과 정준재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나란히 3안타씩을 신고하며 상대 배터리를 압박했다.
사령탑도 고개를 끄덕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에서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하며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고 말했다. 이어 “(김)광현이가 초반 2실점에도 불구하고 이후 점수를 내주지 않고 호투했다. 통산 170승 달성을 축하한다. 그리고 (노)경은이와 (조)병현이도 수고했다. 야수 쪽에서는 (오)태곤이가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그리고 테이블세터인 (박)성한이와 준재가 3안타를 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고 칭찬했다.
5위 자리를 놓고 KT와 싸움 중이다. 비슷한 시각 KT 역시 키움을 상대로 승전고를 울리며 공동 5위를 확보했다. SSG가 포스트시즌(PS) 막차를 타기 위해선 2승이 필요하다. 30일 키움과의 최종전서 승리한 후 5위 타이브레이크까지 잡아내야 한다. 어렵지만 포기는 없다. 이숭용 감독은 “선수들이 죽을힘을 다해 경기에 뛰고 있다. 팬들께서도 마지막까지 응원 부탁드린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도록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대전=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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