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전 대표가 하이브와의 법정 분쟁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민희진 전 대표는 27일 오후 9시 현대카드 유튜브 라이브를 통해 공개된 ‘다빈치모텔 라이브’에서 ‘K팝의 공식을 깨는 제작자, 민희진의 프리스타일’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민 전 대표는 검정색 캡모자에 자켓 차림으로 무대에 섰다. 최근 하이브와의 분쟁의 이유, 뉴진스를 향한 애정, 젊은 세대 청중들을 위한 촌철살인 같은 조언도 이어 나갔다.
그룹 뉴진스의 총괄 프로듀싱을 맡게 된 이유도 밝혔다. “문화가 다양하고 방대한데, 대중문화는 그 방대한 것 중에 요것만(일부만) 한다. 그게 아쉬워서, 그걸 없애고 싶어서 만든 팀이 뉴진스”라는 것. 하이브와의 분쟁 중 중요한 이슈로 떠오른 ‘경영과 프로듀싱의 통합과 분리’에 관한 소신도 밝혔다.
민 전 대표는 “나는 둘을(경영과 프로듀싱을) 분리하면 이 일을 할 이유가 없었다. 회사를 차려서 돈을 벌고 싶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최근의 소송전을 거치며 소송비만 23억에 육박했다. 그는 “소송비 때문에 집을 팔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집 없었으면 어떻게 했지 돈이 없으면 못 싸우니까, 정말 다행이라 생각했다”는 말로 현 상황을 설명했다.
하이브 레이블인 어도어 이사진은 민 전 대표의 사내이사 유지는 가능하지만 대표직 복귀는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민 전 대표는 대표직 복귀를 원하고 있으며 어도어가 뉴진스와 남은 계약 기간인 5년 동안 민 전 대표에게 프로듀싱을 맡기겠다고 했지만, 민 전 대표는 독소조항이 많다며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 전 대표는 욕설을 섞어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갔다. “쥐어 패고 싶은데, 그러려면 나도 미친듯이 소송을 해야 한다. 돈이 없으면 소송도 대응도 못 한다. 천만 다행이다. 남편과 자식이 없는 것도 감사했다”면서 “그러니까 와 XX나 이거 이거야 겠다(싶었다)”고 하자 객석에서 박수가 터져나왔다.
그간 분쟁의 이유가 된 키워드도 하나씩 짚었다. “나는 회사를 나간다고 한 적이 없다”고 강조한 민 전 대표는 “이런 싸움을 못 하게 하고 싶었다. 누가 X맞아 줘야, 버텨줘야 과정이 생기는거다. 4월 22일부터 X맞으며 왔다. 나는 뭔지도 모르는데 찬탈을 했다고 하더라. 분위기 파악이 아예 안 됐다“고 하이브가 주장한 ‘경영권 찬탈 시도’에 관해 해명했다.
소송 결과도 미리 점쳤다. “내가 이길 것”이라고 단언한 민 전 대표는 “왜 장담하냐면 죄가 없다. 없는 죄를 만들 수가 없다. 아무리 거짓말 하고 부풀려도 (이길 거다). 어떤 과정을 고치려면 그 X같음을 버텨야 한다. 겪으니 알겠더라”고 말했다. “이건 희대의 사건이다. 내가 다큐를 꼭 찍을거다. 그래서 모든 과정을 다 밝힐 것”이라는 말도 청중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냈다.
이어 “이 정도 올 수 있는 건 털릴 게 없어서다. 이유를 만들어서 털고있는데, 나는 아무렇지도 않다”고 결백을 주장하며 “여러분들은 기사의 일부를 봐서 모든 인과를 알 수 없기 때문에 현혹되는 거다. 재판장에서는 시시비비를 가리니까. 시간이 걸리는 건 거지같지만 다 밝혀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분쟁을 계기로 이직한 민 전 대표에게 ‘취업사기’를 언급하는 목소리도 컸다. “(취업사기를) 물으면 내가 빨리 시작하고 싶어서 그랬다. 이렇게 하면 빨리 시작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덫에 걸린 것”이라고 답했다.
청중의 탄식와 웃음을 이끌어내며 강연을 이끌어간 민 전 대표는 멤버들을 언급하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하나님이 내가 감당할 만큼 주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우리 멤버들도 억울할 거다. 왜 회사를 나가고 싶겠나. 차곡차곡 쌓이다 확 터질 수 있다”고 뉴진스를 향한 걱정과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강연은 민 전 대표의 ‘100분 강연’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4월과 5월 두 차례의 기자회견을 통해 거침없는 발언을 쏟아낸 민 전 대표가 공식 석상에 서는 건 기자회견 이후 처음. 어도어 대표직에서 해임된 후 첫 공식석상이라는 점 또한 시선을 모았다.
정가영 기자 jgy9322@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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