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에서 출발해, 단숨에 홈으로 돌아왔다.
프로야구 LG의 외야수 박해민은 2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맞대결에 9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을 터뜨렸다.
LG가 6-4로 앞선 3회말이었다. 첫 타석이었던 2회말 두산 선발 조던 발라조빅을 상대로 좌전 안타를 뽑아내며 타격감을 조율한 박해민은 이번 타석에서도 날카로웠다. 2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발라조빅의 2구째 패스트볼을 맞받아쳐 빠른 타구를 우익수 방면으로 보냈다.
행운이 겹쳤다. 두산 우익수 조수행이 이 타구를 미끌어지며 노바운드 캐치를 시도하다가 공을 뒤로 흘려버린 것. 공은 드넓은 잠실 외야 끝자락까지 굴러갔다.
박해민이 이 틈을 놓칠리 없었다. 빠른 발을 자랑하는 그는 거침없이 1루, 2루, 3루를 지나쳤다. 홈을 노릴 만한 시간까지 주어지자 망설임이 없었다. 결국 깨끗한 헤드퍼스트 슬라이딩과 함께 주심의 세이프 판정을 받아냈다.
LG 구단이 제공한 트랙맨 데이터에 따르면 박해민의 시즌 6호 홈런은 비거리 84.2m, 타구속도 162.3㎞를 찍었다.
KBO 역대 99번째로 나온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이다. 올 시즌으로는 박승욱(롯데·5월31일·사직 NC전), 김혜성(키움·6월16일·고척 두산전), 권희동(NC·7월31일 고척 키움전), 이유찬(두산·8월3일·잠실 키움전)을 잇는 5번째 기록이다. 박해민의 커리어에서는 처음 나온 유형의 홈런이기도 하다.
한편, 3위를 건 치열한 다툼 속에 있는 LG와 두산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은 LG의 7-5 리드 속에 5회초가 진행 중이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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