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팀 감독들이 입을 모아 더블헤더 1차전의 중요성을 강조한 가운데 두산이 웃었다.
두산은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더블헤더 1차전에서 14-7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 70승(2무66패)로 3위 LG(71승2무65패)와의 격차를 1경기로 줄였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3위 싸움이 펼쳐지게 됐다.
두산이 먼저 주도권을 잡았다. 1회 초부터 허경민이 헤드샷을 맞았다. 큰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헤드샷을 맞춘 LG 선발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퇴장당했다. 이지강이 급하게 대신 올라왔다. 두산은 기회를 잡았다. 사사구 두 개에 밀어내기로 선취점을 올렸고, 제러드 영의 적시 2루타, 이유찬의 땅볼을 묶어 추가 3점을 뽑아냈다. 3회 초 무사 2루에서는 김재호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트렸다. 김재호의 시즌 1호 홈런이었다. 두산이 5-0으로 앞섰다.
LG의 추격도 만만치 않았다. 달아나면 쫓아오는 양상이 경기 내내 계속됐다. 4회 말 오지환의 투런 홈런을 허용해 5-2로 쫓겼다. 두산은 곧바로 응수했다. 5회 초 2사 2루에서 김재호가 좌전 안타를 때려 제러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어 정수빈의 1타점 좌전 적시타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7-2로 앞섰다. LG가 또 추격해왔다. 5회 말 1사 2루에서 홍창기의 1타점 적시타, 1사 만루에서 문보경의 우전 안타로 두 점을 헌납했다.
삼성의 방망이가 뜨거웠다. 7-5로 두산이 앞선 6회 초 1사 2루에서 양석환이 투런 아치를 그렸다. 시즌 32호 홈런. 32홈런-101타점을 기록해 두산 역대 11번째 ‘30홈런-100타점’을 달성했다. 9-5로 달아났다. 그러나 6회 말 2사 만루에서 오스틴 딘의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두 점을 내줬다.
두산이 쐐기를 박았다. 양의지 볼넷, 김재환의 2루타에서 이어진 무사 2,3루 양석환의 타석. 양석환은 LG 불펜 이종준의 3구째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중월 스리런을 터트렸다. 6타점을 쓸어 담았다. 제러드와 이유찬의 연속 안타로 한 점을 더 뽑았다. LG 불펜 이우찬의 폭투에 3루 주자 이유찬이 홈을 밟으며 더블스코어(14-7)를 만들었다. LG가 2차전에 대비해 주전을 대거 교체하며 백기를 들 수밖에 없었다.
두산 선발 곽빈은 5⅓이닝 동안 7실점하고도 타선 덕분에 시즌 14승(9패)째를 따내 원태인(삼성)과 더불어 다승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최서진 기자 westj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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