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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더 빛나는 남자 ‘손흥민’

입력 : 2024-09-11 07:00:00 수정 : 2024-09-11 02:4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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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오만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위대한 사람은 강한 역풍 속에서 더욱 힘을 발휘한다.’

 

 고대 로마 철학을 대표하는 철학자 세네카는 시련이 올 때 더 강해지고, 더 잘 해내는 사람을 설명하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우리 시대에도 이 명언에 잘 어울리는 남자가 있다. 바로 한국 축구의 기둥이자 핵심, 최고의 공격수 손흥민(토트넘)이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1일 오만 무스카트 술탄카브스 경기장에서 끝난 오만과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2차전 원정에서 후반 37분 터진 손흥민의 결승골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지난 5일 팔레스타인과의 홈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던 대표팀은 이날 승리로 3차 예선 첫 승을 거뒀다. 이로써 대표팀은 승점 4(1승1무)를 기록하며 요르단(승점 4)에 이어 승점 동률 2위를 기록했다.

 

 홍 감독 역시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은 이후 첫 승을 기록했다. 홍 감독이 대표팀 감독으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2014년 3월6일 그리스와의 평가전 2-0 승리 이후 약 10년6개월 만이다.

 

 대표팀은 이날 승점 3이 절실했다. 팔레스타인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한 대표팀은 향후 3차 예선 일정을 고려할 때 오만전은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다. 하지만 홍 감독을 향한 여론은 여전히 싸늘했고, 팬들의 야유에 대한 김민재의 태도 논란까지 일어나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대표팀 입장에서는 이날 오만전마저 승리하지 못한다면 최악의 위기에 몰릴 수 있었다.

손흥민이 오만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대표팀을 구한 것은 손흥민이었다. 후반 37분 이강인과의 1대1 패스로 상대 페널티박스 정면까지 진출했고, 이어 180도 돌아서는 볼트래핑으로 공간을 만든 뒤 특유의 왼발 감아차기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특히 손흥민은 이날 대표팀이 기록한 3골에 모두 기여했다. 전반 10분 짧은 패스로 황희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고, 후반 추가시간에도 주민규의 득점을 도왔다.

 

 항상 위기에 강했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에 오르며 축구 역사를 다시 쓴 손흥민은 다음 시즌인 2022∼2023시즌 개막 7라운드까지 침묵했다. 개막 이후 1개월이 지나도록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현지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슬로우 스타터라는 오명도 붙었다. 8라운드에서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는 위기에 강했다. 쏟아지는 비판과 흔들리는 여론 속에서 교체출전해 해트트릭을 작렬했다. 실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손흥민이 득점을 기록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손흥민 때리기’는 올 시즌에도 이어졌다. 개막 경기였던 레스터 시티전 이후 영국 매체 풋볼365는 “손흥민은 이제 토트넘 공격 선택지 중 한 명일뿐”이라며 “감독은 손흥민을 선발에서 뺄 용기가 있을까”라고 혹평했다. 이후에도 비판 기조는 이어졌다. 풋볼365는 “손흥민은 더 이상 대체불가 선수가 아니다. 여러 옵션 중 하나다. 선발 자리를 차지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방출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주장까지 더했다. 하지만 그때마다 손흥민은 최고의 경기력으로 이러한 비판에 답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손흥민이 모든 걸 다 끝내면 이 구단에서 존경받는 선수로 남을 거라고 확신한다. 손흥민은 여전히 더 많은 것을 해내려고 의욕을 가지는 것이 마음에 든다. 우리 팀의 핵심”이라고 치켜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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