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디 비, 불닭볶음면 직접 조리도
K-콘텐츠의 열풍은 관광뿐 아니라 식품 등 소비재로도 이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구글이 발표한 올해의 세계 최다 검색 레시피 부문 1위에 ‘비빔밥’이 올랐다. 해외에서 한국 콘텐츠를 자주 접하는 사람이 늘면서 드라마에 자주 나오는 비빔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비빔밥은 외국인들에게 ‘한국 음식’ 하면 한번쯤 떠올리는 메뉴로 꼽힌다.
비빔밥에 처음 관심을 보인 해외 셀럽은 누구일까. 공식화되지는 않았지만 국내서는 흔히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을 꼽는다.
마이클 잭슨이 비빔밥에 빠진 시기는 벌써 26년 전인 1998년이다. 잭슨은 당시 김대중 대통령의 취임 축하를 위해 내한, 대한항공 기내식을 통해 처음으로 비빔밥을 접했다.
마이클 잭슨은 그날 이후로 비빔밥에 푹 빠졌다. 서울 신라호텔에서 투숙했는데, 즐겨 먹던 스시 대신 비빔밥을 찾았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서울 신라호텔은 고기를 먹지 않는 베지테리언이었던 잭슨의 입맛에 맞는 비빔밤을 제공했다. 고기 없이 호박나물, 표고나물, 삼나물, 두릅 등 10여가지의 봄나물을 밥에 곁들였다.
당시 호텔 측은 청정지역 울릉도에서 생산된 삼나물과 고비를 공수했다.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잭슨을 위해 고추장 대신 간장으로 맛을 냈다.
그는 서울을 떠날 때 호텔을 통해 미국의 전속 요리사에게 전달할 조리법은 물론 식자재 구입 방법까지 모두 알아가 현지에서도 비빔밥을 즐겼다. ‘글로벌 팝의 황제’가 즐기는 음식이었으니, 비빔밥의 인지도가 높아졌을 것이 분명하다. 당시 신라호텔은 그의 이름을 딴 ‘MJ 비빔밥’을 선보여 호응을 얻기도 했다. 마이클 잭슨이 K-콘텐츠를 널리 알린 첫 셀럽일지도 모르겠다.
최근에도 한국음식을 즐기는 해외 셀럽들을 적지 않게 볼 수 있다. SNS가 활발해지며 톱스타들이 먹는 음식은 금세 유행이 된다.
최근에는 비빔밥 등 전통음식보다 라면, 식혜 같은 스트릿푸드가 대세다. 마이클 잭슨은 매운 맛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요즘 해외 셀럽들은 한국의 화끈한 매운 맛도 거뜬하게 즐긴다.
대표적으로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래퍼 중 한 명인 카디 비를 들 수 있다. 그는 평소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 음식을 먹는 영상을 자주 공개했다. 붕어빵, 떡볶이, 닭발, 소떡소떡 등 K푸드를 제대로 즐겨 눈길을 끌었다.
카디비는 최근 자신의 틱톡에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직접 조리해 먹어보고 맛을 소개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그는 “소셜미디어 등에서 불닭볶음면과 관련한 영상을 자주 봤다”며 “차로 30분이나 운전해 까르보 불닭볶음면을 사왔다”고 말하며 라면 먹방에 나섰다. 치즈와 우유를 넣고 매운 소스는 절반만 넣은 뒤 “재미있는 제품”이라고 평했다. 영상은 한 달 만에 3215만 뷰를 기록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정희원 기자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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