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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신자컵 기획] 설욕을 다짐하며…한·일 자존심 대결이 펼쳐진다

입력 : 2024-08-31 10:40:08 수정 : 2024-08-31 10:4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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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WKBL 제공

‘설욕을 다짐한다!’

 

아시아 여자농구의 최고를 가린다.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이 막을 연다. 오는 31일부터 9월 8일까지 충남 아산 이순시체육관에서 열린다. 박신자컵은 한국 여자농구의 전설 박신자의 이름을 따 만든 대회로, 2015년 창설됐다. 어느덧 10회째. 박신자컵이 아산에서 열리는 것은 2016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그간 신인과 유망주들의 쇼케이스 무대에 가까웠지만 지난해부터 국제대회로 규모가 격상됐다. 우승 상금은 3000만원, 최우수선수(MVP)는 200만원이다.

 

올해는 총 10개 팀이 격돌한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리그 6개 구단을 비롯해 일본, 대만 팀 등이 출사표를 던졌다. 해외 팀은 4팀이다. 일본 W리그 토요타 안텔롭스, 후지쯔 레드웨이브, 히타치 하이테크, 대만 리그 케세이라이프가 주인공이다. 참가 선수는 149명이다. 지난해 140명에서 9명 늘어났다. 주전급 여부나 선수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있다. A팀과 B조로 나뉘어 예선을 치른 뒤 각 조 2위 팀이 4강전 및 결승전을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한일전’이다. 지난해 내줬던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야 한다. 지난해 9월 우리은행은 토요타의 벽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결승전서 만나 65-72로 패했다. 당시 김단비, 박지현, 유승희 등이 분전했으나 야스마 시오리를 앞세운 토요타는 강했다. 3x3 트리플잼에 이어 박신자컵까지 WKBL리그의 여름을 자신의 색으로 맘껏 물들이는 순간이었다. 야스마는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그렇게 우리은행의 창단 첫 박신자컵 우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사진=WKBL 제공
일본 W리그 토요타가 지난해 열린 박신자컵서 우승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번에도 라인업이 만만치 않다. 디펜딩챔피언 토요타는 2연패를 꿈꾼다. 야스마는 물론 ‘2024 파리올림픽’서 일본 국가대표로 출전했던 야마모트 마이 등이 눈에 띈다. 후지쯔 역시 경계대상 1순위다. 2023~2024시즌 W리그 통합 우승팀이다. 마치다 루이, 미야자와 유키 등을 중심으로 정상을 바라본다. 히타치는 박신자컵에 첫 도전장을 냈다. 대만의 케세이라이프는 지난 2022년 박신자컵을 경험했다. 2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한때 한국과 일본은 대등한 경기력을 자랑했다. 아쉽게도 조금씩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하더니 현재는 꽤 큰 차이를 보인다.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2021년 개최) 여자농구 은메달을 획득하며 파란을 일으켰다. 2021년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에서도 우승트로피를 품었다. 2022년 FIBA 월드컵에서도 9위를 마크하는 등 세계무대서 톱10을 유지했다. 한국의 경우 파리올림픽 본선행 티켓조차 얻지 못했다.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결코 물러설 수 없다.

 

이번 대회는 다가올 WKBL 새 시즌을 앞두고 전초전이라는 개념에서도 눈길을 끈다. ‘쌍벽’을 이루던 박지수와 박지현이 해외로 진출했다. 이들이 빠진 자리에 기존 김단비가 ‘퀸단비’로서의 자존심을 지킬지, 새로운 리그 에이스가 탄생할지 기대를 모은다. 이번 시즌 첫 선을 보인 ‘아시아쿼터’ 역시 관심사다. WKBL은 지난 6월 드래프트를 통해 9명의 일본 선수를 영입했다. 이들이 각 구단 전력에 얼마나 보탬이 될지, 주전 경쟁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시선이 쏠린다. 재일교포 출신이자 이번 시즌 신인 드래프트 1순위인 홍유순도 출전이 예정돼 있어 관심이 쏠린다.

 

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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