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전에 나선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는 29일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홍현석 영입을 발표했다. 마인츠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끈 오징어 게임 이미지를 활용해 영입을 알렸다. 계약 조건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적료 600만 유로(약 89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기간은 4년에 등 번호 14번을 받았다.
계속해서 성장한다. 울산 HD 유스(유소년) 현대고 출신인 홍현선은 2018년 울산 입단 직후 유럽으로 떠났다. 독일 프로축구 3부리그인 운터하힝에서 본격적인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FC유니오즈와 LASK린츠(이상 오스트리아)를 거치고 2022년 헨트에 둥지를 틀었다. 헨트에서 첫 시즌이었던 2022~2023시즌 54경기 9골 9도움으로 맹활약하며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시즌에도 41경기에 나서 7골 8도움을 작성하며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공격 포인트를 올렸다.
물오른 기량으로 대표팀의 부름도 받는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AG)에 출전해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이후 A대표팀에도 꾸준히 발탁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도 출전한 바 있다.
최근 이적설에 휩싸였다. 헨트는 지난 6월 구단주가 바뀌며 재정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일부 주축 선수들을 떠나보낸다는 방침을 세웠다. 특히 홍현석은 헨트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았기에 많은 팀의 관심을 받았다. 베르더 브레멘(독일) 등 빅리그에서도 지켜봤다. 하지만 홍현석의 선택은 튀르키예였다. 벨기에 매체 LHN은 “홍현석은 트라브존스포르로 향한다. 헨트가 재계약을 추진했으나 새로운 팀으로 이적을 모색했다”면서 “이적료는 450만 유로(약 70억원)다. 세부 사항 조율만 남았다”고 밝혔다.
빅리그가 아닌 튀르키예로 이적설이 나오자 일부 팬들은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자 홍현석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이적이 자신의 의지임을 분명히 드러냈다. 하지만 이후 이적 협상 과정이 지지부진했다. 특히 바이아웃(이적 시 필요한 최소 이적료) 금액을 두고 트라브존스포르와 홍현석 측의 견해차가 컸다. 헨트와 계약 기간이 1년 남은 만큼 잔류 후 자유계약선수(FA)로 떠날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적 시장 마감을 앞두고 급물살을 탔다. 마인츠가 헨트의 조건을 맞추면서 이적이 진행됐다. 마인츠는 현재 대표팀 선배인 이재성이 뛰고 있다. 마인츠에서는 과거 차두리(은퇴)부터 시작해 한국인 선수들과 진한 인연을 자랑한다. 구자철(제주)과 박주호(은퇴)가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아우크스부르크에서 호흡을 맞췄던 구자철과 지동원(수원FC) 못지않은 한국인 듀오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크리스티안 하이델 마인츠 디렉터는 “홍현석은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창의적이며 골을 넣는 공격형 미드필더다. 다양한 포지션에서 능숙하게 뛸 수 있다. 활동량이 그의 큰 열정이다. 팀을 위해 계속 뛰고 패스도 훌륭하다”면서 “친근한 성격으로 우리 팀에 잘 녹아들 것”이라고 바라봤다.
홍현석은 “세계 최고 리그 중 하나인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것은 내 꿈이다. 이적을 앞두고 이재성과 통화했고 매우 좋아했다. 선수로서 차별화시키는 것은 나의 뛰는 능력이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이 가장 편안하다고 느낀다. 마인츠에서 내 경력의 다음 단계가 기대된다”고 힘줘 말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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