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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남을지 모르겠다”...빅리그 문 두드리는 황인범, 이적시장 마감 앞두고 떠날까

입력 : 2024-08-29 15:08:21 수정 : 2024-08-29 15: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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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인범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황인범 SNS
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인범(왼쪽)이 경합을 펼치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미래가 불확실하다.

 

세르비아 프로축구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뛰는 황인범은 2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의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원정 1차전에서 1-2로 패배했던 즈베즈다는 홈에서 반격에 성공하며 36팀 체제로 개편된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에 진출했다.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황인범의 발끝이 뜨거웠다. 1차전에서 황인범은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도움을 기록한 바 있다. 즈베즈다의 영봉패를 면하게 하며 2차전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차전에서도 황인범은 펄펄 날았다. 키패스(득점 기회로 연결되는 패스) 3회를 기록하는 등 날카로운 패스를 연이어 찔러넣었다. 함께 출전한 설영우도 측면 수비수로서 역할을 다했다.

 

황인범은 이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제 역할을 다해 눈길을 끌었다. 프로축구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황인범은 밴쿠버(캐나다), 루빈 카잔(러시아)을 거쳤다. 2022년 올림피아코스(그리스)에 둥지를 틀어 한 시즌 동한 활약 한 후 지난해 9월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인범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림피아코스와 계약 문제로 리그 6경기가 지난 시점에서 합류했다. 황인범 영입에 적극적이었던 즈베즈다는 곧바로 기회를 줬고 빠르게 적응을 마쳤다. 황인범이 즈베즈다를 선택한 이유는 챔피언스리그 출전이었다. 조별리그 6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특히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황인범은 즈베즈다의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시즌 공식전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이어갔다. 이적 후 첫 시즌에 우승을 경험하기도 했다. 지난 시즌 세르비아 슈페르리가 최우수선수(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단숨에 빅리그 진출 기회도 열렸다. 황인범은 해외 진출을 선언한 이래 줄곧 중소 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다. 미국과 그리스, 세르비아에서 많은 출전 기회를 얻으면서 기량을 끌어올렸다. 세르비아 무대는 빅리그로 향하기 위한 좋은 발판이었다. 재정적으로 안정적인 세르비아 리그지만 좋은 제안이 오면 보내주는 경향이 강하다. 황인범의 경기를 보기 위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들이 스카우트를 파견했다는 소식도 들려오면서 이적 가능성이 커졌다. 하지만 이후 지지부진한 상태가 이어지면서 새 시즌이 시작됐다.

츠르베나 즈베즈다 황인범이 훈련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적시장이 문을 닫기 직전이지만 이적 가능성은 열려있다. 황인범은 이날 세르비아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하루 동안 축구 생각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가 남을지 모르겠다. 이적시장이 종료되기 전까지 3일이 남았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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