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왕을 향해 다시 고삐를 당긴다.
이예원은 24일 강원도 춘천시 제이드 팰리스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 클래식(총상금 17억원) 3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기록했다. 중간합계 11언더파 205타로 사흘 내내 선두를 내달린다.
이예원의 가속은 시작부터 꾸준했다. 1∼2라운드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여줬다. 2라운드 기준 2위였던 안송이와도 무려 5타 차이까지 벌리면서 트로피를 향한 화끈한 진격을 보여줬다.
다만, 컷오프 뒤 펼쳐지는 본격적인 순위 싸움을 뜻하는 ‘무빙데이’에 살짝 주춤했다. 이번 대회 단 1개에 불과했던 보기를 이날에만 3개 기록했다. 버디는 2개에 그치면서 1타를 잃었다. 공동 2위 이가영, 박지영(9언더파 207타)에 2타 차로 쫓기게 됐다. 접전이 펼쳐질 최종 4라운드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노린다.
KLPGA 투어에서 통산 6승을 올린 이예원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딱 한 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생애 두 번째 완승에 도전하는 이예원이다.
다승왕을 향한 ‘4승’ 고지도 먼저 밟을 수 있다. 나란히 3승을 올리고 있는 박현경과의 경쟁에서 한 발 앞설 찬스다. 상금 레이스도 마찬가지다. 현재 7억2314만원을 모아 3위에 위치한 이예원이 우승 상금 3억600만원을 챙기면, 곧장 10억원을 돌파하며 1위로 치고 오른다. 투어 역사상 12번째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 돌파 기록이 뒤따른다.
3라운드를 마친 이예원은 “오늘 내 샷 감을 믿고 플레이 했어야 했는데, 코스가 어려워 스코어를 지키자고 생각하다 보니 흐름이 안 좋아졌다”며 “초반 기회를 잡지 못해 흐름이 안 좋아졌다. 중장거리 퍼트도 잘 안 떨어졌다”고 아쉬운 하루를 돌아봤다.
이어 “그래도 잘 버티고 마지막 홀에서 버디 잡아내 위안이 됐다. 타수를 더 잃을 수도 있었지만 잘 버텼다”며 “오버파 치고 있어서 하나라도 더 줄이자는 생각으로 공격적으로 쳤기에 후반 버디도 잡아낼 수 있었다. 내일은 더 잘 해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한편, 공동 2위에서 이예원을 쫓는 박지영도 다승왕 경쟁을 위한 ‘3승 라인’ 합류에 도전한다. 시즌 초반 가장 먼저 다승에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던 그는 맹장염으로 한 달의 휴식을 가지며 멈춰섰다. 이번 대회 역전 우승을 기반으로 반전을 꿈꾼다. 지난 4월 롯데 오픈에서 시즌 첫 우승을 일군 이가영도 이예원, 박지영과 챔피언조에서 경쟁을 이어간다.
이외에도 공동 4위의 최민경, 황유민(이상 8언더파 208타), 6위 유지나(7언더파 209타) 등도 일발 뒤집기를 노린다. 현재 상금, 대상 포인트, 다승 1위의 박현경은 5언더파 211타로 공동 10위에 위치했다. 윤이나는 쿼드러플 보기가 터져나오는 부진 속에 공동 22위로 우승권과 크게 멀어졌다.
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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