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윤석이 무려 17년 만에 드라마로 돌아온다. 작품 보는 눈 까다로운 그의 마음을 훔친 덕분일까.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를 향한 대중의 궁금증이 치솟고 있다.
21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강남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김윤석·윤계상·이정은·고민시, 모완일 감독이 참석했다.
작품은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물. 김윤석이 ‘있을 때 잘해’ 이후 17년 만에 출연하는 드라마다.
그는 극 중 아내의 소원대로 서울을 떠나 아내와의 추억이 담긴 펜션을 홀로 운영하는 전영하 역을 맡았다. “배우에게 대본은 러브레터를 받는 것과 같다”고 말문을 연 김윤석은 “대본을 읽고 마음에 들어서 모완일 감독을 만났다. 사실 감독님과 20년 전 인연이 있다. 연극을 하다가 거의 카메라에 처음 얼굴을 비쳤을 때고, 감독님도 조연출로 KBS에 입사한 지 얼마 안 됐을 때다. 그때 함께 했던 멤버들이 굉장히 다 좋았다. 그래서 모 감독이 지금 나에게 대본을 보냈다는 것에 대한 신뢰가 작용했다”고 출연 계기를 전했다.
모 감독은 드라마 ‘부부의 세계’로 제56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연출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라는 제목에 대해 “아름답고 조용한 숲 속을 걸으면 기분이 좋지 않나. 너무 행복한 순간인데 저 앞에 원치 않는 인물이 있는 거다. 평화로운 공간이었다가 공포로 바뀌지 않나. 그 이중성이 매력적이었고, 작품에 잘 담겼다”라고 말했다.
또 “촬영을 하다 보면 대충 예상이 되는 장면들이 있다. 그런데 부부의 세계 때에 이어 이번 촬영장에서도 배우들이 내 생각을 뛰어넘는 연기를 펼치더라. 본인들의 해석을 덧붙여 연기하는데 너무 멋있었다”라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윤계상은 상대방에게 베푼 선의가 뜻하지 않은 불행으로 돌아와 삶이 서서히 무너지는 인물인 구상준을, 고민시는 영하의 펜션에 찾아와 그의 평온한 일상을 뒤흔들어놓는 미스터리한 인물 유성아를, 이정은은 강력반 에이스 출신의 파출소장 윤보민을 연기했다.
“당한 사람들이 어떻게까지 가는가”를 끝까지 보여주는 이야기라는 말로 취재진의 호기심을 자극한 김윤석이다.
그는 “주로 장르적으로 쫓는 자와 쫓기는 자의 이야기가 쉽지 않나. 하지만 이 이야기는 그렇게 단조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이 보통의 사람이 정말로 상식 안에서 중심을 잡고 이 사건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려고 하느냐를 시청자들에게 설득을 얻어야 했다”면서 “제가 ‘추격자’ 엄중호나 ‘타짜’ 아귀였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하지만 이 인물은 공중도덕을 어겨 본 적도 없는 사람이 사건을 대처하는 모습을 통해 시청자와 공감대를 형성해야 했다”라고 밝혔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숨기지 않은 이들이다. 이정은은 “솔직히 이 작품 때문에 점도 봤다. 잘 된다고 하더라”며 “8개의 에피소드를 하루에 몰아서 봤다. 너무 재밌다”고 말해 현장의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윤계상은 “김윤석 선배님의 첫 넷플릭스 시리즈물이다. 선배님이 왜 이 작품을 선택하셨는지 알 것 같다. 재밌게 봐달라”고 강조했다.
모 감독 역시 “사실 개인적으로 욕심이 많은 성격이라 진심으로 부부의 세계보다 잘됐으면 좋겠다. 시청자분들이 어느 날 밤 밤을 새워 보고 자기 삶을 사랑하게 되지 않을까 싶더라”고 희망 사항을 내비쳤다. 23일 전세계 동시 공개.
최정아 기자 cccjjjaa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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