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현실이다.
토트넘 홋스퍼 후배가 된 샛별에게 환상을 심어주기보단 현실을 알려줬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0번째 시즌을 앞둔 손흥민이 최고의 무대 입성을 앞둔 양민혁(강원FC)에게 뼈있는 조언을 건네 화제다. 손흥민은 “EPL에서 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언어, 문화, 신체 모두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손흥민은 어느덧 EPL 10번째 시즌을 앞뒀다. 함부르크, 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친 손흥민은 2015~2016시즌을 앞두고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 9년 동안 공식전 408경기에서 162골 84도움을 기록했다. EPL 두 번째 시즌인 2016~2017시즌 14골을 기록한 이후 8시즌 연속 두 자릿 수 득점을 터뜨리는 등 누구보다 꾸준한 활약을 펼쳤다. 2021~2022시즌에는 23골을 터뜨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EPL 골든부트(득점왕)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시즌에도 변함없이 활약했다.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의 이적 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리더십까지 보여줬다. 더불어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EPL 역대 6번째로 10(골)-10(도움) 클럽을 3회 달성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새 시즌을 앞두고 한국인 후배를 맞이했다. 프로축구 강원FC에서 준프로 신화를 쓴 양민혁은 지난달 28일 토트넘 입단을 확정 지었다. 본격적인 합류는 2024시즌을 마치고 난 내년 1월이 될 전망이다. 지난달 말 2년 만에 토트넘과 방한한 손흥민은 팀 K리그 소속으로 나선 양민혁과 맞대결을 벌이기도 했다. 토트넘의 현재와 미래의 만남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유럽 진출의 부푼 꿈을 안고 있을 양민혁에게 손흥민은 뼈있는 조언을 건넸다. 그는 최근 맨 인 블레이저와의 인터뷰에서 양민혁을 향한 조언을 부탁받고 “가족과 떨어진 상태지만 모든 게 완벽해야 최고의 선수가 될 수 있다. 양민혁이 이 일로 겁을 먹길 바라는 건 아니다”면서 “현실적인 경고를 하고 싶다. 이 경고가 도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K리그에서 잘하고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여기에는 기회를 얻기 위해 매일같이 노력하는 젊은 선수들이 있다. 그 선수들을 서로 포지션을 차지하려고 경쟁을 펼친다”고 설명했다.
양민혁이 ‘넥스트 손흥민’, ‘손흥민 후계자’로 불리는 것에 대해서도 냉정한 평가를 했다. 토트넘에 합류한 이상 똑같은 내부 경쟁자다. 손흥민은 “난 아직 여기에 있다”고 미소를 지으며 “양민혁이 그 세대에서 최고가 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하지만 내 자리를 그냥 줄 생각은 없다. 그대로 이어받게 두지 않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최정서 기자 adien10@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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